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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교육론

노인복지학과, 평생교육사, 평생교육 복지사1급! 노인교육론 요점 정리 13강 노인상담의 기초

13장. 노인상담의 기초

1. 노인상담의 개념

 

1) 노인상담의 필요성 및 정의

현대 사회는 가족구조와 관계가 달라지고,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확대되고 세대 간의 차이가 심화되는 등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겪는 노인들은 사회적, 경제적, 신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선 가족구조의 변화로 핵가족화 현상을 살펴보자. 핵가족화란 단순히 자녀가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핵가족화는 가족의 중심축이 부모-자녀의 종적인 축으로 부부 중심의 횡적인 축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이호선, 2005). 이러한 축의 이동은 부부와 그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 내에서 노부모의 역할이 약화되고 극단적으로는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결과를 낳는다. 핵가족화를 넘어서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노부모가 손자녀의 양육을 맡게되는 역 현상도 일어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손자녀를 돌보는 것이 즐거운 일을 넘어서 신체적, 심리적 부담이 되고 이로 인한 말못할 고민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확대, 세대 간 차이의 심화, 현대사회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노인들의 경험과 지식이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분위기 역시 노인들을 어렵게 만든다. 젊은 세대들이 노인의 경험과 연륜을 공경하지 않고, 경로사상도 희미해지면서, 노인들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더 고립되고 소외되었다. 경제적인 문제 역시 매우 실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으나 아직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 지원이 충분하지 않고, 자녀가 노인을 부양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하여 노인 단독 세대도 늘어났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노인들이 경제적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그 중에는 심각한 빈곤의 상태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노인들의 고민과 어려움, 그리고 노인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원을 지지하고 돕는 활동이 노인상담이다. 김태현(1997)은 노인상담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이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상담자와의 대면관계에서 개인적, 가족적, 경제적, 신체적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 사고, 행동 측면의 인간적 성장을 가져와서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으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이장호(2006)는 노인상담을 ‘도움을 구하는 노인 및 가족과 상담자 간의 전문적인 대면관계를 통하여 일상생활의 부적응 문제를 해결 또는 예방하기 위한 조력과정’이라고 하였다. 이 정의들에 근거하여 살펴보면, 노인상담의 내담자는 노인이 될 수도 있고, 노인과 관계된 노인의 가족원이 될 수도 있다. 가족상담의 경우에는 노인과 노인의 가족원이 동시에 내담자로 참여할 수도 있다. 상담자는 전문훈련을 받은 노인상담심리사나 노인정신과 의사, 훈련을 받은 사회복지사나 평생교육사 등 노인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상담을 접목해야 제대로된 노인상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노인상담자가 될 수 있다. 노인상담에서는 노인이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겪고 있는 심리적,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들과 그 해결방법들을 주로 다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상담자가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경우 법률적인 지원, 경제적인 지원 등을 스스로 하거나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서 내담자가 갖고 있는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룰 수 있다.

맥도널드와 해네이(McDonald & Haney, 2003)는 노인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주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7가지로 열거하였다. 노인들은 ①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②중요한 결정을 하는데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 ③자신이 지금 행복하지 않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④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알고 싶어서, ⑤위기를 겪는 동안 도움과 위로, 지지를 받고 싶어서, ⑥공감적이고 지지적인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서, ⑦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서이다. 맥도널드와 해네이는 노인 내담자들의 이와 같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인상담에서 공감, 존중, 관심, 라포 형성이 매우 중요하며, 노인들의 특수성에 맞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노인상담이 갖는 의의와 역할로 노인상담자는 노인 내담자가 인생의 발달단계에서 경험하는 변화에 잘 적응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지금 노인이 당면한 다양한 현실적 문제들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하며 구체적인 문제해결과 예방을 지원하여야 한다. 이 가운데 노인들이 갖고 있는 숨은 욕구와 현실적인 욕구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필요한 경우에는 노인뿐 아니라 노인을 부양하거나 노인과 관계된 가족원에게 지원과 지지, 구체적인 문제해결의 방안을 함께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해결과 함께, 노인들이 노년기의 발달과업인 자아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노인상담은 현재 당면한 문제의 해결에서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노화와 만족스러운 노년기 삶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호선(2005)은 노인상담을 ‘희망상담’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2) 노인상담의 특성

노인상담은 대상 및 호소문제의 특성, 상담의 과정 등에 있어서 아동, 청소년, 청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과 차이를 가진다. 이러한 특성은 노인상담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노인상담에서는 내담자의 연령이 상담자의 연령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내담자가 상담자보다 나이가 많을 때에는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 여러 가지 역동과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담자와 내담자가 상담관계를 형성할 때, 내담자가 나이어린 상담자를 무시하거나 상담에 대해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상담자나 상담에서의 변화에 대해 강하게 저항할 수 있다. 그리고 상담자는 나이나 경험이 적다는 것에 위축되거나 오히려 권위적인 자세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 어느 방향이든 상담관계의 형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담자가 상담자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현재 내담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임을 기억하고, 최대한 내담자를 도울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갖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노인 내담자는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나 변화 욕구가 약할 수 있다. 현재의 문제가 불만족스럽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변화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변화하지 않고 문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성이 있다. 주변이 변화하여 이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자신의 적극적인 변화는 원치 않는 경우이다. 이러한 정체는 때로는 내담자의 ‘학습된 무기력’에 기인할 수도 있다. 이전에 변화하고자 노력하였으나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그냥 머물기를 선택한 것일 수 있다. 때로는 앞으로 남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여생을 죽음과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재 모습에 머물려고 하는 특성이 무조건 바뀌어야 할 속성이라고만 보지 말고, 노인의 과거사와 특성을 잘 파악하고, 노인 내담자가 변화할 수 있는 동기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노인 내담자의 가족으로부터 지지와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노인 내담자들의 가족들이 노인 내담자의 문제와 어려움에 진정한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고,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노인의 문제를 가족 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려고 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가족관계와 사회의 변화, 노인의 고립과 소외와도 관련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노인의 호소문제를 해결하는데에 가족의 지지와 참여가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노력과 주의가 함께 필요하다.

 

이러한 노인상담의 특성으로부터, 우리가 노인상담을 할 때 고려해야할 몇 가지를 도출해낼 수 있다.

우선 노인 내담자는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노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임을 기억하여야 한다. 이러한 자세는 상담자로 하여금 내담자를 더 많이 인내하고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다른 연령보다 내담자 중심의 이해와 수용이 필요한 노인상담을 위해 노인의 특성을 잘 이해해서 접근하는 보다 전문적인 상담기술이 필요하다. 상담 과정에서 노인이 최대한 주도권과 결정권을 갖도록 해주고, 초기 면접을 충실히 하여 노인의 구체적인 욕구를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노인 내담자는 특히 겉으로 내세우는 호소문제와 내면에 숨은 욕구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겉으로 표현한 호소문제와 함께 내담자가 말하기 어려운 숨은 욕구와 상태를 함께 살펴보고 다룰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상담 대화에서는 내담자의 언어적 메시지와 함께 비언어적으로 표현되는 자세와 태도, 표정, 동작 등을 잘 파악하고, 특히 노인 내담자가 삶의 경험을 말하고 싶어 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상담 중에 상담자가 요약을 해주거나, 감정을 반영하거나, 질문을 할 때에는 간단명료하면서 중요한 메시지는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노인 내담자의 이야기는 때로는 동일한 내용을 수차례 반복할 수 있는데, 이 경우는 내담자에게 그 이야기가 중요하거나 복잡하게 얽혀있을 가능성이 많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다그치거나 무시하지 말고 경청하면서 상담자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다보면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내용이나 관점이 달라지는 등 그 내용이 노인 내담자의 숨은 욕구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는 노인 내담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제시하고 필요할 때는 반복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다. 상담 방법으로 직면이나 도전 등의 직접적 접근방법보다는 경청, 명료화 질문, 공감 등 간접적인 접근법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또 교육방법으로도 다룬 바와 같이, 노인상담에 있어서도 ‘회상요법'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상담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상담내용으로는 노인상담에서는 사고나 감정의 배경을 탐색하거나 행동 변화를 이끌기보다 ‘지금-여기의 생활(here and now)'에 대해 지지하고 이해하는 것을 우선하는 것이 좋다. 노인상담을 통해 가족관계를 강화하기 위하여 세대들 간에 서로 이해하는 것, 다가가는 방법들, 그 안에서의 역할이나 변화된 상황을 수용하고 대처하도록 하는 것 등이 있다. 또한 노인 내담자들 중에서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방치되거나 학대되는 경우가 가끔 발생되는데, 그 문제로 상담소에 방문하기 보다는 학대를 받는 내담자가 문제에 대해서 잘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욕구나 노인의 처한 상황들을 점검하는 것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노인상담을 하는 중에 학대나 자살 가능성 등을 탐색할 수도 있다. 또한 상담을 종결할 때 상담자와의 일종의 이별을 겪게 된다고 볼 수 있는데, 노인 내담자는 이에 대해서 스스로 잘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 있으며 상담자와 헤어지는 것에 대한 분리불안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결할 때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며 추후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면, 종결 후에도 2주나 한 달 후에, 대면이나 전화상담 방법을 통해서 추수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노인상담 방법

 

1) 상담자의 반응유형

노인상담을 하는데에 유용한 상담자의 반응 유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반적인 상담에서의 반응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노인 내담자의 특성과 주 호소문제 등을 고려하여 각 반응유형을 활용할 때의 고려사항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공감

공감이란 내담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그가 경험한 것을 같이 경험하고자 하는 것이다. 상담에서의 공감은 이러한 함께 느끼기에서 그치지 않고, 상담자가 이해하고 공감한 바를 내담자가 느끼도록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공감은 내담자의 느낌에 의해 생긴 상담자의 느낌이 아닌, 내담자의 느낌에 초점을 맞추어 내담자와 함께 느끼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이젠 예전 같지 않아서 정신 집중이 잘 안돼. 그래서 책을 오래 볼 수도 없고, 읽은 내용도 곧 잊게 돼”라고 했을 때의 적절한 공감 반응은, “그 말씀을 들으니 속상하네요.”가 아니라 “세월을 느끼게 되셔서 안타깝고 씁쓸하시겠네요”가 될 것이다(이장호 외, 2006).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의 말에 공감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 모습을 수용하게 되고 자율성을 회복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이 상담자와 내담자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나서, 문제 상황에 대해 본격적이고 진지한 탐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공감을 통해서 자신이 수용 받고 있다, 자신이 이해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으며 그것과 함께 상담자의 모습을 통해서 모델링 효과가 있다. 즉, 내담자가 자기 스스로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상담자와 내담자가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며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게 된다.

 

(2) 반영

반영이란, 내담자의 말에서 표현된 태도와 주요 감정의 내용을 상담자가 적절하고 참신한 말로 부연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어르신은 ...라고 느끼시는군요.”, “어르신은 ...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군요.”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반영을 통해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을 인식하고 안심하여 더 자신을 개방할 수 있게 되고, 상담자의 반영 반응을 들으면서 자기에 대해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반영을 할 때에는 표면에 드러난 태도와 감정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노인 내담자 내면의 감정이나 비언어적 표현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3) 수용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짧은 문구로 표현할 수 있다. ‘음...’, ‘예...’, ‘그랬군요.’ 등의 표현이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에게 주목하고 있고,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짧은 표현을 통해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수용 받음을 알게 되어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수용을 표현하는 것은 짧은 말로도 가능하고, 시선, 고개 끄덕임, 몸을 앞으로 기울이기 등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4) 구조화

구조화란 상담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담자에게 알려주고 상담자와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다(Patterson & Welfel, 1994).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상담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담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를 정의 내려 주는 것이다. 구조화 내용에는 비밀보장의 문제, 상담기간과 횟수, 내담자의 바람직한 행동과 제한되는 행동, 상담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결과 등이 포함된다(박성수 외, 2000). 구조화는 상담 장면에서 적절하고 도움이 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일 수 있다. 구조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담자가 자기방어와 소극적 태도를 보이거나, 상담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되어 상담 중기 이후에 오히려 상담과 상담자에 대해 속은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될 수 있다. 또 노인상담에서 구조화를 잘함으로써, 제한된 시간동안 필요한 목적에 부합하여 효율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동기부여 효과도 얻을 수 있다.

 

(5) 바꾸어 말하기 (환언)

내담자가 말한 것을 상담자가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말해 주는 것을 ‘바꾸어 말하기’ 또는 환언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담자는 바꾸어 말함으로써 내담자의 생각을 구체화시키고, 내담자의 말을 상담자가 잘 이해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기는 내담자의 말의 요지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중요한 주제를 부각시킬 때, 내담자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요약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나는 내 며느리에 대해 판단을 잘 못하겠어. 어떤 때는 한없이 좋은 며느리였다가 또 어떤 때는 야속하기도 하고 말이야.”라고 한다면, “며느님이 일관성이 없이 행동한다는 말씀이시군요.”라고 반응하는 것이다(이장호 외, 2006). 바꾸어 말하기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야기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반영이 내담자의 말과 행동의 정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면, 바꾸어 말하기는 인지적인 측면과 내용을 강조한다는 차이가 있다.

 

(6) 경청

경청이란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 담겨 있는 내담자의 입장과 느낌에 주목하며 듣는 것을 가리킨다. 상담자는 시선, 자세, 몸짓을 통해 내담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음을 전달할 수 있고, 언어적 반응을 통해서도 경청하고 있음을 전달할 수 있다. 상담자가 경청을 함으로써, 내담자는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자기 방식으로 문제에 대해 자각하고 탐색하고 또 상담에 대해 책임감을 갖게 된다.

 

(7) 요약

요약이란 내담자의 여러 생각과 감정을 하나로 묶어서 정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요약을 할 때에는 내용과 감정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일반적인 줄거리를 잡아내고 상담의 나아갈 바를 고려하여 반응한다. 이때에 상담자 자신의 새로운 견해를 추가하지 말고, 내담자가 말한 것에서 중요한 내용과 감정을 통합하여 전달한다. 예를 들어 “어르신이 아들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섭섭하고 허무한 마음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상담자가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할 수도 있고, “오늘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와 같은 질문으로 내담자에게 상담내용을 요약해보게 할 수도 있다. 때로는 내담자 스스로 상담에서 말한 내용을 요약하면서 더 큰 통찰이나 상담의 전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8) 명료화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거나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때 “그 부분을 예를 들어서 한 번 더 말씀해주시겠어요?”와 같은 반응으로 내담자의 말 중에서 모호한 부분에 대해 내담자가 확실히 알도록 명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질문에 내담자가 대답함으로써 자신의 말을 재음미해보고 요약하거나 예를 들거나 다르게 표현하면서 이야기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다.

 

(9) 해석

해석이란 내담자가 갖고 있는 문제와 염려에 대하여 새로운 참조체제를 제공함으로써 내담자가 그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해석을 재구조화(reframing)라고 하기도 한다. 해석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도록 설명하여, 내담자가 가진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설명체계를 갖게 하는 것이다(박성수 외, 2000) 일반적으로 해석은 상담 초기에 사용하면 별 효과가 없다. 왜냐하면 문제의 원인에 대해 내담자가 생각하는 참조체계와 너무 다른 체계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내담자는 오히려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참조체계에 집착하게 되어 이것을 방어하고 유지하려고 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석은 상담자와 내담자 간에 촉진적인 상담관계가 형성되고 상담자가 내담자의 참조체계를 이해한 이후인 상담중기나 후기에 주로 이루어진다(박성수 외, 2000).

 

(10) 직면

직면이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불일치, 모순, 생략 등을 상담자가 기술해 주는 것으로(Patterson & Welfel, 1994), 내담자가 모르거나 인정하기 싫어하는 생각과 느낌에 주목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상담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다. 노인내담자가 자아성찰의 준비가 되어있거나 적극적으로 자기의 문제들을 대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그리고 직면이라는 기법을 썼을 때 내담자가 나가떨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해결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때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라포가 충분히 형성되어 내담자가 이해할 수 있을 때 사용해야 한다.

직면은 내담자의 잘못을 지적하여 질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편에서 내담자를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면은 내담자가 매우 받아들이기 어렵고 잘못하면 내담자에 대한 처벌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신뢰관계가 충분히 형성된 후에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상담자가 직면 기법을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직면하는 이유와 직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직접적이면서도 쉬운 언어로 전달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내담자의 말들 속에 불일치가 드러날 때, “어르신은 자녀들을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한다고 하시면서도, 매사를 결정할 때 어르신이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시는군요.”와 같이 직면할 수 있다.

직면은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의 불일치를 발견할 때, 내담자의 상황을 자기 입장으로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할 때 사용하고, 또한 내담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능력과 자원을 알게 할 때에도 사용된다.

 

(11) 질문

상담에서 질문을 하게 되는 때는, 내담자의 말을 잘 못 들었을 때, 내담자가 상담자의 말을 이해했는지 알아보고자 할 때, 내담자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게 탐색하도록 할 때, 내담자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할 때, 더 말하고 싶으나 어려워하는 내담자를 격려할 때 등이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담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내담자의 마음을 닫히게 할 수도 있다. 질문은 가급적 개방적인 질문의 형태로 하고, 하나의 질문에 여러 메시지를 담는 이중질문이나 질문공세는 피하여야 한다. 그리고 질문이 자칫 내담자에게 비난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표현한다. 질문을 한 후에는 내담자가 압박감을 받지 않고 충분히 생각하여 의미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잠시 맞춰 기다린다.

 

2) 상담자의 태도

노인상담에서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들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인 내담자의 개인적인 특성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이와 함께 스트레스 정도와 적응 수준, 문제해결을 위해 사용가능한 내담자의 자원과 가족의 지지 정도 등을 파악하여야 한다. 노인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을 배려하고 융통성 있는 태도를 보일 때, 노인 내담자는 상담자를 신뢰하고 상담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둘째, 노인들은 상담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고, 노인상담을 처음 하는 상담자는 이 과정에서 지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노인 내담자의 재진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용이 변하거나 빈도가 달라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렇기 반복하여 많이 이야기할 때에는 그 내용이 내담자에게 매우 중요하거나 작업할 것이 남아있을 때이다. 따라서 내담자가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개 재진술의 시간과 횟수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역동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역동이 늦게 일어나는 것에 대해 여유를 갖고 임하기 바란다.

셋째, 노인 내담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특히 가족과 관련된 문제는 꺼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핵심적인 이야기에 남편이나 자녀의 잘못을 언급해야하면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거나 침묵하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감정이나 가족 이야기를 재촉하기보다 편안하고 포용적인 자세를 갖고 경청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넷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인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상담자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흔한데, 자칫 내담자가 자기보다 나이어린 상담자를 무시하거나 지도하려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담자는 내담자의 나이나 경험에 위축되거나 오히려 방어적이고 권위적으로 대할 수 있는데 이것은 상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임을 명심하고 내담자를 도우려는 자세를 갖도록 한다. 노인상담에서도 라포(rapport)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연령차나 경험차로 인하여 내담자가 저항을 하거나, 상담에서 고집을 부리거나 상담자에게 지시하려 하거나, 방관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데, 이럴 때에도 상담자는 적극적인 경청과 수용, 인내의 자세로 임하는 것이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신뢰로운 상담관계를 형성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필요하다면, 수퍼비전을 통해 상담의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내담자가 주도적으로 자기 문제를 다루고 상담과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한다. 상담에서 상담자가 문제해결의 주도권을 가지면, 내담자는 열등감과 무능감을 느끼게 된다. 상담 및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불안하고 무력하게 느끼며 의존성이 커진다. 상담자의 주도권은 상담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내담자의 문제해결 책임을 떠맡음으로써 부담감과 소진(burnout)이 일어날 수 있다. 반면 내담자가 문제를 소유하고 문제해결의 주도권을 갖게 되면, 내담자는 자신에 대해 성숙감, 자신감, 문제해결감을 느껴 자기존중감이 향상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으며 상담자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서 내담자를 객관적으로 보고, 상담자 자신뿐 아니라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역할모델들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상담의 주제와 문제를 정의하고, 상담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내담자가 결정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으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여섯째, 노인 내담자가 문제에 대해 느껴온 죄책감을 덜고 변화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노년기는 지나온 발달단계를 회상하며 평가를 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상담에서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중요한 사람과의 부정적인 경험 및 자신의 행동과 말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에는 발생한 문제의 핵심을 살피고 내담자가 온전히 자기 잘못으로 느끼는 전적인 책임감을 현실성 있게 완화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잘못을 한 상대방이 이미 죽고 없는 경우도 있다. 문제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만든다.

끝으로, 죽음에 대해 내담자가 느끼는 불안을 잘 다루고 노년기를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도록 지지하고, 통합성을 유도한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사는 노인들은 죽음 문제에 민감하다. 노인 상담에서 나타나는 죽음의 주제는 죽음 자체에 대한 불안감, 자신이 죽은 후의 배우자, 자녀의 문제, 매장방법에 대한 문제 등으로 나타난다. 또 자신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수용하느냐도 중요한 상담의 주제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죽음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을 낮추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통합적인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3) 상담 과정

노인상담 역시 일반적인 상담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의뢰와 사전준비-상담초기-상담중기-상담후기-종결과 추수상담의 과정들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중 상담초기에는 내담자 문제를 이해하고 내담자의 인적, 사회적 배경을 파악한다. 또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촉진적 상담관계를 형성하고, 구조화한다. 상담중기에는 심층적 탐색과 내담자의 자각이 이루어지는 본격적인 상담작업이 이루어지며, 상담후기에는 상담중기에 발견한 새로운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대안을 연습하고 일반화시킨다.

이러한 과정들 중에서 특히 노인상담에서 고려해야할 점들에 대해 이호선(2005)이 제시한 상담 과정을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1) 내담자 이해

상담초기에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고 내담자의 인적, 사회적 배경을 파악하는데에 여러 가지 언어적, 비언어적 단서를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비언어적 단서로는 외모(청결, 의복상태), 표정(웃음, 멍함, 놀람, 거부, 불쾌), 눈빛(놀람, 의심, 실망, 포기), 자세(반듯함, 기울어짐, 웅크림, 얼굴을 숨김), 눈맞춤(눈맞춤, 시선회피, 강한 눈맞춤), 눈물, 몸짓, 대화의 거리 등이 있다. 그리고 언어적 단서로서 목소리 크기, 사투리, 속도, 유창성, 단어수준, 말의 논리성 정도 등이 있다. 상담과정에서 말이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의 이유가 다양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감정이 북받쳐서 말이 끊겼을 수도 있고, 내담자가 대화하기 싫거나 상담자를 불신해서 말을 멈추었을 수도 있다. 또 상담 과정에서는 침묵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내담자가 깊이 생각하는 중일 수도 있고, 말하기 싫거나 눈치를 보거나 중요한 또는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일수도 있다. 또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감정을 억제하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 웃음의 메시지에도 즐거움, 불안이나 걱정을 숨기고 싶은 것, 상담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내담자가 보이는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표현을 하는 내담자의 입장이나 숨은 의도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노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노인들은 다른 연령대의 내담자보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려 있는 경우가 많고, 상담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에 대해 지지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노인의 감정에는 의미가 있다. 노인들의 반복된 표현 속에서 강한 감정적 역동을 발견하고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상담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칫 부정적인 감정을 나쁜 것으로 몰고 갈 수 있는데, 노인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 역시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상담자가 먼저 인정해주어야 내담자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감정 속에 있는 의미를 발견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

 

(2) 라포 형성

노인상담에서 라포는 적극적 경청, 존중, 내용요약, 상호공감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노인상담에서 다루어지는 문제들은 대개 긴 기간동안 복잡하게 얽힌 문제일 수 있고, 이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노인 내담자가 같은 내용의 말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인내심과 함께 집중과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 선입견이나 성급한 결론을 갖지 말되, 내담자 문제의 심각도와 복잡성에 지레 압도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때에 내담자 말의 내용과 감정을 상담자의 말로 요약하여 되돌려줌으로써 상담자와 내담자가 공유하는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내담자를 동등하게 대하고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 설령 내담자의 주장과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내담자의 관점에서는 그러할 수 있음을 존중한다. 그리고 내담자의 말을 공감하고 내담자의 행동 이면에 담겨있는 긍정적인 동기를 파악하여 공감하는 것이 라포형성에 필요한 자세라 할 수 있다.



(3) 상담목표 정하기

상담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게, 실행과 도달이 가능하게 정하고, 너무 큰 덩어리보다는 한번에 하나씩 성취할 수 있는 단위로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상담자가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 내담자의 호소문제로부터 출발하여 내담자와 합의한 목표로 설정하여야 한다.

상담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유용한 질문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무엇이, 언제 바뀌기를 원하나요?

- 상담이 끝난 후 내담자 자신이 어떻게 달라지기를 원하나요?

- 변화하기 위해 내담자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내담자의 문제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 내담자의 문제는 어떤 이슈와 관련되어 있나요?

 

(4) 문제를 명확히 하기

상담 목표를 정한 후에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명료화하여야 한다. 문제를 명료화하는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를 다시금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예를 들어, 함께 살고 있던 아들이 분가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 내담자에게 고민거리가 되었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구체적인 질문들을 통해 문제를 명료화하여야 한다. 분가한다면 내

담자는 어떻게 생활을 유지할 것인가? 내담자는 현재 사는 집에 살 것인가, 새로운 집을 구할 것인가? 만약 분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들과 며느리의 반응은 어떠할까?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함께 명료화하여야 한다.

 

(5) 대안 탐색과 평가하기

문제를 명료화한 후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살펴보게 된다. 대안은 바람직한 변화를 위한 내담자의 선택을 의미한다. 대안은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개가 있을 수 있다. 여러 대안들을 찾아보고,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인지, 각 대안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평가한다. 이 때 대안의 선택에 대한 상담자의 감정과 신념을 주장하지 말고, 내담자가 선택하고 평가한 대안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담자가 변화를 위한 대안을 결정하였다면, 내담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준다. 때로는 내담자가 변화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특히 노인 내담자의 경우에는 남은 여생동안 변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지금의 행동, 처한 환경에 그대로 머물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내담자가 대안을 충분히 탐색하고 결정을 하였다면, 이 때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가 변화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또 내담자가 변화하기로 결정하였다면, 결정한 대로 잘 변화하고 새로운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일반화될 수 있도록, 변화의 과정을 지지하고 도와준다.

 

(6) 상담의 종결

상담의 종결은 상담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이루어진다. 그러나 상담 도중에 내담자의 사정으로 인해 조기 종결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상담의 종결 단계에서는 상담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되돌아보면서 상담을 통해 얻은 것, 충분히 다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 내담자가 종결에 대해 두려움이나 슬픔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상담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준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추수상담을 할 수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내담자의 종결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

 

3. 노인상담의 유형

 

일반 상담에서와 마찬가지로 노인상담의 유형도 면접상담, 집단상담, 전화상담, 인터넷상담 등 다양한 유형이 가능하다.

 

1) 면접상담

우선 면접상담이란 상담자와 내담자가 직접 대면하여 문제에 대해 함께 풀어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직접 대면함으로써, 내담자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개인적인 문제를 다루기에 적절하다. 단 노인 내담자가 자기 마음을 노출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직접 방문을 불편해 하는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면접상담비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2) 집단상담

집단상담은 다수의 내담자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이해와 수용에 이르는 상담과정을 가리킨다. 상담자와의 관계만이 아니라, 동일한 고민과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노인들이 집단으로 상담에 참여함으로써 노인 간의 심리적 위로를 얻을 수 있고, 자기 문제를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보거나 나와 동일한 문제를 호소하는 다른 사람을 봄으로써 자기 수용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타인의 긍정적인 행동을 보고 대리학습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문제해결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필요한 유대관계 형성, 고립과 소외의 해소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상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3) 전화상담

이밖에 전화매체를 활용하는 전화상담이 있다. 전화상담은 내담자의 무제와 위기에 즉시 개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익명성과 신속성이 보장되고 상담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대한 내담자의 선택이 용이하다는 것이 노인 내담자에게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전화상담은 단회상담 또는 단기상담으로 이루어진다.

 

4) 인터넷상담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 능력을 갖춘 노인 내담자들이 많아지면서, 전화상담처럼 인터넷상담의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상담은 전화상담과 같이 비용면에서 저렴하고, 내담자의 익명성과 선택용이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으면서, 자기 문제를 글로 쓰는 과정에서 정리하고, 상담자의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대안에 대해 생각하고 관심을 지속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자신의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담 사례를 봄으로써 간접경험과 대리학습의 효과를 얻을 수가 있고, 상담자 역시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인터넷 상에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연습문제

1. 노인상담의 특성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노인상담의 특성상 내담자가 상담자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경우가 많다.

② 내담자의 가족으로부터 지지와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③ 내담자의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나 변화욕구가 큰 편이다.

④ 내담자는 신체적·사회적·심리적으로 노화과정을 겪고 있다.

③ 노인내담자의 경우 현재의 문제 상황이 불만족스럽더라도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변화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문제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성이 있다.

 

2. 다음은 노인상담의 상담자 반응유형 중 무엇에 대한 설명인가?

내담자의 말에서 표현된 태도와 주요 감정의 내용을 상담자가 적절하고 참신한 말로

부연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어르신은 ~라고 느끼시는군요”, “어르신은 ~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군요”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을 이해해 주는

것을 인식하고 안심하여 자신을 개방할 수 있게 된다.

① 공감 ② 반영③ 구조화 ④ 명료화

② 반영에 해당하는 설명으로, 반영을 할 때에는 내담자의 표현된 태도와 함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감정도 다루어야 한다.

 

3. 다음의 반응은 노인상담의 상담자 반응유형 중 무엇에 해당하는가?

“그 부분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한 번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① 공감 ② 반영 ③ 요약 ④ 명료화

④ 명료화에 해당하는 반응으로 이러한 질문을 통해 내담자의 말 중에서 모호한 부분에

대해 내담자가 확실히 알 수 있다.

 

4. 노인상담의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언어적 단서와 비언어적 단서에 집중한다.

② 노인이 표현하는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상담자가 인정해 주도록 한다.

③ 상담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게 선정하는 것이 좋다.

④ 대안 탐색 후 내담자가 변화하지 않고자 할 경우 변화를 촉구한다.

④ 내담자가 대안을 충분히 탐색하고 결정하였다면, 내담자가 변화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경우 상담자는 그 결정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5. 노인상담의 유형 중 다음은 무엇에 대한 설명인가?

노인 간의 심리적 위로, 자기 수용, 타인을 통한 대리학습의 효과가 있으며, 노년기에

필요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고립과 소외의 해소 측면에서도 효과적

이다.

① 면접상담 ② 집단상담 ③ 전화상담 ④ 인터넷 상담

② 집단상담에 해당하는 설명으로 집단상담은 다수의 노인내담자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기 이해와 수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