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노년기의 인지와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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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적 기능
1) 노년기 인지기능
지능과 노화연구의 권위자인 Warner Schaie에 따르면, 사람들은 예전에 획득한 수행수준을 유지하며 지적기능을 최대화하면서 생물학적 퇴화와 환경적 손상에 적응한다고 한다(Schaie, 1990). 또한 25살에서 81살의 성인들을 28년간 추적하여 7년마다 재검사한 연구에 따르면 지적 능력을 언어능력, 공간 지각능력, 추론능력, 수리능력, 어휘능력 등 5개 영역으로 나누어 측정한 결과도 노년기의 능력은 상식에 비해 높음을 알 수 있다. Schaie와 Hertzog에 의해 수행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 40대 까지는 여러 면에서 성장한다. 이것은 지능이 떨어지는 것이 감지되는 50대 중반이
나 60대 초반까지는 안정성을 보인다.
-53살에서 60살 사이에는 퇴화현상이 미미하다. 단지 언어구사 부분과 숫자 영역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60살에서 67살 이상까지의 노인들은 모든 영역에서 능력이 떨어진다.
-퇴화증세를 보이는 60세 이상의 사람들의 비율을 검토해보면, 대상자의 60%에서 85%는 7년 이상 동안 안정적인 수행능력 수준을 유지한다.
-74세까지의 노인들에게는 이러한 능력 감소가 1/3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서 보인다. 81세의 사람들에게는 40%도 안 되는데 이것은 모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60살이 될 때까지 3/4정도의 사람들은 7년 동안 적어도 4개에서 5개의 검사영역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81살 때까지 절반이상의 사람들도 그러하다.
-60살이 될 때까지, 모든 참가자들은 적어도 한 가지 영역에서는 자신들의 기능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95%의 사람들은 81살이 되어도 비슷한 경우를 보인다. 다섯 개 영역 모두에서 퇴화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노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화함으로써 지적 수준을 유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영역에서 똑같이 퇴화하는 것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 어떤 능력은 유지되며, 감소하는 차이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chaie(1990)은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변인으로 혈관질환과 같은 병리학적인 질환의 부재, 수행하는 일의 처리 속도, 교육정도와 직업상의 지위와 같은 인구통계학적 특성, 역동적인 환경, 융통적인 인성, 자기 효능감 등을 지적했다. Mckenzie(1980:66-67)도 “삶의 주류에 머물며 정상적인 사회적 접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노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단절하고 장기간 사회적 고립을 지속하는 노인들에 비해 지적인 면에서 덜 퇴화된다.”며 사회적 조건이 정신능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2) 기억력
노화와 기억의 종류
학습과 기억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Hooyman과 Kiyak(1993)은 학습이란 사람들이 기억으로부터 정보를 불러내는 것이며, 기억에는
-감각 기억, 1차적 혹은 단기 기억과 2차적 혹은 장기 기억: 최근의 일어났던 단기기억적 사실보다는 과거에 일어났던 장기기억에 관한 사건을 더 잘 기억한다. 이것은 오랜 인생의 경험으로 축적된 기억들이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원격 기억(remote memory): 오래된 기억 혹은 제3의 기억이라고도 하는데, 이 기억은 아주 먼 과거의 사건에 대해 기억력을 회복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형태의 기억은 나이를 먹어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실험실 검사에서 얻어진 자료들을 보면 과거의 사건을 회상, 기억하는 노인들의 능력은 젊은 사람들보다도 떨어진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 ‘암묵적(implicit)기억’, ‘명시적(explicit)기억’: ‘명시적 기억’은 기억하려는 의도를 포함하며 사람에 따른 특정한 지시사항과 관련 있다. 반면에 ‘암묵적 기억’은 기억한 것을 의식적으로 회상하지 않아도 되며 기억하도록 하는 지시가 없어도 된다. 최근의 연구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암묵적 기억’보다도 ‘명시적 기억’이 훨씬 많이 떨어짐을 보여준다.
- 서술기역과 비서술기역 : 노년기의 기억은 본 것보다 들은 기억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청각 감퇴는 노안보다 더 빨리 진행되는데, 이것은 청각이 기억과 더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서술된 기억은 개인의 경험을 부호화하고 과거의 일상적인 일화를 의식적으로 회상하는 데 사용되는데, 노인들이 기억해야 할 정보는 맥락적 단서에 강하게 의존한다. 이러한 서술적 기억의 특성을 이용하여 최근에는 노인이 자신의 삶에 관한 자서전적 기억을 통해 새롭게 삶을 구성하여 노년기의 계획을 세우고 성공적인 노년기를 만들어 가는 생애사적 자서전 쓰기 교육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
노년기의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노년기의 기억 능력을 떨어뜨리는 많은 요인들이 연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우선, 같은 시간에 많은 자극이 제시되면 기억이 많이 손실되게 된다. 자극이 갖는 배경적 요인이 현재의 과업을 방해한다면 기억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또한 노인들은 복잡한 여러 가지 과업에 대해 기억력을 회복할 때도 문제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기억이 회복되어야 할 정도가 어떤 방식으로 변형되어야 할 때에는 더하다. 다섯 명의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회상하고 ㄱ,ㄴ,ㄷ순으로 이름을 대라고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또한 빠른 절차로 제시되고 아주 간략히 제시되는 것은 노인들의 기억을 회복하는데 나쁜 영향을 준다.
노인들은 정보를 유의미하게 처리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또 처리된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도구를 사용하려 할 때도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Cook,1983). 하지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코딩하고 회복하는 단계에서 유의미하게 관련을 맺거나 범주를 정하는 것과 같은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면,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는 현실적으로 거의 없게 된다. 또한 정보를 제시하기 이전에 자료들을 조직하는 방법이나 가상적 혹은 언어적 매개체 등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명시적인 지시를 한다면, 기억력 감퇴는 거의 없어진다. 자신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적절히 코드화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선행경험과 새로운 경험 간에 관계가 형성되면, 이후에 기억력을 회복할 수 있는 개연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앞에서 제시된 여러 연구는 기억되는 자료가 지닌 성질이 수행에 강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다양한 감각을 사용한 자극이 제시될 때, 또 그러한 자극이 다양한 특징을 지닐 때, 그것들이 맥락을 구성하고 있을 때, 높은 수준의 기억력을 회복하게 된다.
미래를 계획하는 기억이 매우 약해져서 미래를 계획하거나 일을 내다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이것은 미래를 조망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감퇴되어 기억되어 있는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퇴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억력 감퇴는 자연스런 노화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전혀 회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지적 능력의 퇴화를 방지하려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독서와 같은 지적인 활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인지적 능력의 퇴화를 방지하거나 혹은 회복시킬 수 있다.
4) 창의력
창의성이라 사고와 표현의 독창성, 또는 새로운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으로 정의된다. Lehman(1953)의 연구에 의하면, 창의성은 30세에 정점에 이르지만, 창의성, 학문적 수월성, 과학과 예술 등 세 분야를 검토해보면, 세 범주 안에서의 패턴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한다. 수학은 가장 빠른 정점을 보이지만, 철학은 가장 늦은 정점을 보인다.
창의력과 노화와 관련해서 보면, 연구자들은 3가지 중요 주제 즉, ‘창의적 결과물에 대한 나이 곡선의 존재’, ‘조숙(precocity)과 장수(longevity)와 결과물 사이의 관계’, ‘결과물의 양과 질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Simonton, 1990).
먼저, ‘창의적 결과물에 대한 나이 곡선의 존재’에 관한 연구결과는 Lehman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 같다. 창의적 결과물에 대한 나이 곡선의 모양을 뒤집어진 J형 곡선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확실한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생산성이 빠르게 상승하다가 퇴화할 때는 정점에 비해 약 절반 정도로 점진적인 퇴화를 보인다고 한다. 퇴화하는 정도가 다른 것처럼, 생애주기에 따른 정점의 위치도 퇴화에 따라 다르다. 과학과 관련된 분야는 20대와 30대 초반에 가장 빠른 정점을 보이며 그 이후 급격한 추락을 보인다. 반면에 인문학 분야는 가장 늦은 정점을 즉, 40대와 50대에 보이며 그 이후 아주 미미한 퇴화를 보인다.
‘양과 질 사이의 관계’는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이는 듯하다. 높은 질은 많은 양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이와 상관없이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예외적으로 높은 질의 결과물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조숙, 장수와 결과물의 관계’에도 강한 관련이 있다. 이른 나이에 높은 수준의 업적을 이룬 사람은 노년기까지 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조숙과 장수 모두 평생 동안의 양질의 결과물과 관계있다.
창의성과 노화 분야의 보편적인 연구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노년에도 높은 창의성을 보이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예들은 창의성이 늙는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떨어진다고 하는 상식을 반박한다. 피카소, 톨스토이, 프로이드, 소포클레스 같은 사람들은 70세 이후에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음을 생각하면 상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창의성에 영향을 미치는 노화요인
Abra(1989)는 문헌을 검토하여 노화가 진행되면서 창의성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인을 정리했다. 먼저, ‘사고의 융통성’이다. 나이가 들면 사고가 경직되고 유동적 지능이 손상되기 때문에 창의성을 판단하기 위한 범주의 하나인 독창성이 떨어진다. 한 개인이 하는 일이 주로 독창성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라면 그 사람은 노화로 인해 고통 받을 수 있다. 이는 과학자들이 철학자들보다 왜 많이 또 빨리 창의성이 떨어지는지를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계속 새로운 방향을 찾는 반면에, 철학자들은 종종 완벽한 개념체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철학에서의 창의성과 수학에서의 창의성은 그 양상이 다르며, 수학에서의 창의성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둘째, 창의성과 관련된 것으로 ‘열정(enthusiasm)’을 들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발성과 열정은 점차 경험과 세련미로 대체된다. 열정은 풍부한 창의성으로 이끌지만, 경험은 보다 비판적 눈과 지혜를 통해 창의성에 기여한다. Beard(1974)에 따르면, 열정과 경험이라는 이 두 힘은 40세경에 균형을 이루는데, 바로 이런 균형으로 인해 생산성은 이 시기에 가장 높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열정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표현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이른 나이에 정점에 도달한다. 반면에 경험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후반기에 걸출한 결과물을 낸다.
셋째, ‘지구력’에 관한 것도 재미있는 이슈이다. 질은 양에 의존하기 때문에, 양질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덜 비판적인 눈으로 시행착오와 계속적 생산이라는 생각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반면에 노인들은 자신들의 일의 정확성을 따진다. 그들은 완전한 결과물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적은 양을 생산한게 된다. 또한 체력 저하가 계속 생산하려는 의욕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정확성을 기하려는 욕구는 자신감, 기대감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Abra(1989:105)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창의성이 변하는 것은 노화로 인한 퇴화 때문이라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지닌 다른 것에 대한 관심과 의미론적 문제에 관한 관심 때문이다.”이것은 작가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왜 영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가를 설명한다.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노인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창의력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다.
평생 동안 창의성을 계속 보이는 노인들의 학습 욕구도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이슈이다. 한 연구에서 연구 대상자였던 노인은 “창의성은 창의적인 사람이 자신을 외부간섭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자신이 보다 그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생기는 것이다”고 정리했다고 한다. 노년기가 한계라기보다는 잠재적 기회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삶에서 독립성을 느끼고 삶에는 목적이 있다고 느끼는 욕구는 노인에게도 중요하며, 이는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나항진, 2004:98).
2. 자아정체감
1) 정체성의 정의
정체성의 개념을 제시한 에릭슨(Erikson,1976)은 문화변용(acculturation)의 과정을 경험하는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체성 연구의 필요성을 매우 강조한다(Weigertm Teitge, & Teitge, 1991). 정체성은 사회적•역사적•문화적 맥락을 떠나 독립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화 과정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체성이란 추상적 개인이 아닌, 사회화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 상호적 자아(mutual self)가 동일한 것에 대하여 구성하고 있는 의식적 감각이며(Erikson, 1991), 개인의 행위와 사회구조를 연결시키는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가 노인에 대하여 갖고 있는 부정적인 노인상이 바뀌어 긍정적인 노인상을 갖게 될 때, 노인도 긍정적인 정체성을 구성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박성희, 2011: 137).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정체성이란 개인이 사회적 지위를 통하여 부분적으로 구성시켜 가는 것이며 자신의 고유성에 기반을 두어 개성화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았다(Goffman, 1992).
고령화 시대에 노인이 겪는 정체성의 위기는 정신적 질병과 신체적 질병에 의한 장애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며 사회적인 상호작용과도 연결되므로, 노인이 자아통합을 이루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을 찾을 수도 있다. 노인이 겪는 정체성의 위기는 전통사회의 붕괴 속에서 노인이 누리게 된 선택의 다양성이 한 가지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노인은 자신의 성찰에 의해서 젊은이와 구별짓기(distinction)(Bourdieu,1995)에 의한 정체성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것은 특정한 사회의 사회화 방식에 의해 정체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구별짓기에 의하여 만들어진 차이를 통해 능동적인 구속의식을 만들어 가는 차별화(differentiation) 과정에서 노인은 자신의 존재의미와 정체성을 구성해 나가게 된다. 노인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지지하려면 고령화사회를 살아가는 세대 간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2) 인성
인성(personality)은 노인이 되어도 거의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인과 관련한 종단연구에서는 중년에 시작하여 노인이 되면 보다 확실해지는 일반적 경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경향성을 ‘내향성(introspection)의 증대’라고도 정의한다. 이것은 개인의 관심이 외부적 환경으로부터 개인의 내부 세계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또 Neugarten 등은 환경이 갖는 “수동적인 지배력”을 강조한다. 이는 노인들이 점점 위험하고 복잡해져 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들의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는 환경에 ‘순응’하려는 것을 뜻한다. 이와 관련된 연구들도 노년기에는 주의력과 신중함이 증대되는 반면에, 융통성과 충동성은 감소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나항진, 2004: 102에서 재인용).
노년학 문헌에서 일반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또 다른 특징으로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남자와 여자가 오히려 상대방의 영역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즉, 남자들은 전통적으로 여자들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자녀 양육과 보호에 더욱 강한 관심을 보이게 되며,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특징이라고 여겨지던 공격성과 독립성을 더욱 강하게 보인다고 한다. 그에 따라 노년에는 성역할 분화가 감소하는 것 같다.
또한 노년기는 수동성이 강해지는 시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동기 혹은 사회적 맥락에 비추어 살펴봐야 한다. 노인들이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인은 외부세계를 무조건 공격하는 대신에, 해야 할 싸움을 선별한다. 그리고 삶의 회고와 같은 중요한 자신만의 내부세계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한다.
하지만 사회적 맥락과 관련해서는, Neugarten의 연구결과 중에 어떤 부분들은 보편적이며 변하지 않는 노년기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동년배효과(cohort effect)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그녀가 종단연구 방법을 사용했을지라도 그것은 20세기 초에 태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한정된 연구일 뿐이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다음 노인세대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똑같은 특징을 보일 것인가?” 이러한 집단이 보이는 결과가 이전의 연구와 유사한지의 여부를 살피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3) 에릭슨의 자아정체감
Erikson은 자아정체감을 통합성 대 절망감으로 보았으며, 통합감은 자신의 삶을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하여 별다른 후회 없이 그대로 인정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반대로 절망감은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며 이제는 기회가 없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감이 있을 수 있지만, 통합감이 높을 때, 잘 발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가 잘 결합된 것이 바로 지혜로, 죽음에 직면하여 얻게 되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통찰을 하는 것으로 적절한 절망감과 적절한 통합감이 적절히 잘 내적으로 구축이 되었을 때 지혜로운 어르신이 되는 것이다. Erikson(1950)의 심리 단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반성 대 정체성”이라는 성인중기의 과업으로부터 “성실 대 절망”이라는 성인후기의 과업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중년의 성인들은 자신들의 직업과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중요한 생산성의 통로로 보면서 그들의 자손에게 유산을 남기는 것에 관심이 많다. 반면에 노인들은 삶을 받아들이는 것과 관련된 성실성, 친밀감을 찾으려 애쓴다(나항진, 2001:104).
자아 성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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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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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순리대로 전개되어 왔다는 것을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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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를 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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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좋은 것이고 의미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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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자신의 실패에 대해 환멸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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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성공적인 삶을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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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또 더 잘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에 비통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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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융의 개별화이론
융(Jung)은 집단무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정신적 소인을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자기(self)로 보았다. 페르소나(persona)는 가면으로 개인이 사회적 요구들에 대한 반응으로 밖으로 내놓는 공적 얼굴이며, 모든 의식과 무의식의 실체인 자기(self)가 중년기에 나타난다고 보았다.
융은 중년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40세 전에는 외적인 성향으로 물질을 추구하지만, 40세 이후에는 내적 성향(정신적 추구)이 강하다고 보았는데, 이것이 개별화의 개념이다. 중년의 시기에는 발달적 위기를 겪을 수도 있으나, 외부 세계에 쏟았던 에너지가 자기 내면으로 향하게 되며 외적인 것을 내적으로 전환하여 개별화하여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것에 가치를 지향하게 된다고 보았다. 노인기로 접어들게 되면 내면적 이미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인간다운 이미지를 지니게 된다고 보았다(박성희, 2011:122).
40세 중년 이후에 내세에 대해 아무런 이미지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죽음을 건전하게 맞이할 수 없다고 보았다. “사후의 생도 생 그 자체의 연속이다”라는 제안을 하면서 융은 노년과의 연장선속에서 중년이 중요하며, 노년은 사후세계와의 연장선 속에서 존재한다.”고 보았다. 융은 개별화를 중심으로 보았으며, 이러한 개별화의 핵심에는 나이 들어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에 대하여 관심이 있었다.
3. 정신적 어려움
이제 노년기에 겪는 정신적인 어려움, 예컨대 치매, 우울증, 불안, 불면증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박성희, 2011: 125).
1) 치매
치매(dememtia)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에서 인지능력이 감소하여 생기게 되며 대개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부의 경우에는 원인 질환치료를 통하여 치유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치매는 아직까지 명확한 병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며, 지금까지 약물치료에 의한 임상효과가 입증된 약은 매우 드물다. 치매의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성 노인의 발병률이 17%, 여성 노인의 발병률이 83%나타나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통계청, 1995). 치매는 환자 자신에게는 고통, 활동 장애, 기능장애 및 사회활동 장애를 가져와 경제적인 부담을 주며, 가족에게도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안겨준다. 치매는 한 가지 원인으로 걸리는 질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임상증후군으로 원인이 되는 질환은 70여 종류로 알려져 있으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① 알쯔하이머형 치매(Alzheimer’s disease)
서서히 진행되며 그 원인은 이상단백질이 두뇌에 축적되는 것으로 추정될 뿐, 그 기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치유방법 또한 명확하지 않은데, 생존율은 발병 후 5~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알쯔하이머형 치매의 증상은 감정의 변화, 기억장애, 시력 저하, 실인증, 실행증, 언어적 결함, 우울, 조급증, 판단력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②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갑자기 또는 서서히 진행되는 치매로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그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것은 다른 위험요인이 누적되어 뇌세포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은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거나, 비만하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높아진다.
2) 우울증
① 우울증의 정의
정신분석에서 우울은 일차적인 상실에 대한 반응이라고 본다. 상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여 직위, 자존심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일 수도 있다. 상실은 일반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우울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의 반응은 그 정도가 지나치거나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우울한 사람들은 좌절을 주거나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하여 분노를 그 사람에게 표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껴 그 적대감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고 자기를 처벌하거나 자기비판에 빠지거나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노인 우울증은 증상을 숨기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부정하는 경우가 있어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노인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며, 우울 증상은 젊은이와는 다르게 매우 비전형적으로 나타난다. 각종 신체질환은 노인의 우울증을 심화시키며, 심한 우울은 인지 저하와 유의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고유한 생각의 오류 때문에 우울 상태에 빠지게 된다(Beck et al., 2001). 우울증 환자들은 자기 자신, 주변 세계 및 미래를 평가할 때 비논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이런 사고의 오류가 셰마타(Schemata)이다. 즉, 우울증 환자는 자기 평가절하와 자기비난의 셰마타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② 우울증의 증상
우울증은 육체적 변화, 에너지의 변화, 감정적인 변화, 인지적 변화 등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육체적 변화는 체중과 식욕 감소 또는 과식과 체중의 증가 등의 육체적 변화로도 나타난다.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져 기쁨이 상실되는 감정의 변화도 나타난다. 심장박동수가 늘고 숨이 빨라지기도 하는데 적개심이 늘어나고 조급한 마음이 증가하여 대체로 걱정이 증가하게 된다. 집중력이 변화되어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인지적 변화가 나타나고 수동성도 증가한다. 자신의 잘못을 과장하고 타인이나 사건을 왜곡하기도 한다. 희망이 사라졌음을 이야기하고, 죽음은 편안해지는 것이며 자살은 고통을 벗어나는 해방되는 길로 생각하여 죽음을 열망하게 된다.
③ 자가진단
다음과 같은 증상이 5개 혹은 그 이상 연속 2주 동안 지속되며 이러한 상태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할 때,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루의 대부분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나 활동에서 즐거움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있다. 흥미와 즐거움의 저하는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나타나며 스스로 우울하다고 이야기하며 관찰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현저한 체중의 감소나 증가가 나타난다.
거의 매일 불면이나 과다수면이 나타난다.
거의 매일 피로감이나 활력의 상실이 나타난다.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낀다.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감소한다.
반복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자살 기도 또는 자살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가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의 문제이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까지는 네트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면의 문제는 내면만의 문제로 국한되어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서 교육적이며 학습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④ 대처전략
우울증은 육체적 또는 정신적 황폐를 가져오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빨리 받아야 한다. 담배나 카페인을 중단하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탄수화물 음식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B를 섭취하고 잠을 자도록 하며,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자신이 귀중하게 여겼던 물건을 소중히 여기도록 하고 미래를 밝게 만들어 가기 위하여 즐거운 일을 만들고 여생을 즐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항상 체크하고 약물복용과 치료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자신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잘 돌보고, 우울증 증상을 잘 이해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거주하여 자살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한다. 또한 운동을 하여 몸을 활동적으로 유지하고 걷기를 자주 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3) 불안
노년기의 불안에 관해 연구한 것은 매우 드물다. 노년기의 불안장애는 64세 이상의 노인 중 4~5%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연구결과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Maercker, 2000).
4) 불면증
적절한 환경과 잠잘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어 있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불면증(insomnia)이다. 불면증 환자는 잠들기가 힘이 들거나 야간에 자주 깨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불면증도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고, 미비한 심리적인 요인들도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의 종류는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일시적 불면증 : 3~4일 지속되며 수면주기의 변화, 스트레스 또는 단기 질병에 의하여 발생한다.
-단기 불면증 : 2~3주까지 지속되며 스트레스 혹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과 관련이 있다.
-장기 혹은 만성 불면증 : 몇 주 이상 지속되어 매일 밤, 대부분의 야간시간대 혹은 한 달에 여러 번 밤에 잠을 못 이루게 된다. 이것은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를 포함하여 많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성격장애
성격장애는 부적응적인 사고나 행동을 반영하는데, 노년기에는 발생빈도가 높지 않다(George, 1990). 자기도취적 성격장애와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보편적인 성격장애의 형태이다. 자기도취적 성격장애를 가진 노인들은 지나칠 정도로 잘난체 하며,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신이 너무나 특별하기 때문에 오로지 특별한 사람들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를 가진 노인들은 정상적인 양심이 없는 사람들로서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죄책감 없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배신을 잘한다 (정옥분, 2000: 416).
4. 개인의 발달과업
1) 성공적인 노화와 영향요인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있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정옥분, 2000: 411).
① 생활만족도
높은 수준의 생활만족도는 성공적인 노화에 필수적인 요인이다. 생활만족도란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만족 또는 심리적 안녕감의 정도를 말한다. 생활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다. 수입, 건강, 능동적인 생활양식, 친구, 가족 지원망이 노인의 생활만족도와 관련이 있다.
② 사회적 지원망
인간은 사회적 피조물이며 대인관계에 대한 욕구는 일생동안 계속된다. 모든 성인들은 삶에 대한 관여와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의 격려와 지원망을 필요로 한다. 개인의 사회적 지원망은 애정, 애착, 소속감, 긍정적인 안녕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 욕구들은 은퇴에 대한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적 비타민이다.
③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는 안녕감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요인들이다. 적당한 영양과 운동, 예방적인 건강관리 등이 건강과 자아개념에 매우 중요하다. 좋은 건강습관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유익하다. 즉, 불안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며 정신건강을 자극한다.
④ 경제적 안정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돈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는 것은 비단 은퇴기 뿐만 아니라 성인기 내내 근심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적 불안은 많은 문제들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투자를 포함한 경제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노인들은 ‘노인 할인제도’와 같은 제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경제적 안정을 향한 조치가 노인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안녕감을 증진시켜 줄 것이다.
⑤ 삶에 대한 통제
노년기에는 특히 독립심과 자율감이 중요하다. 성인들은 자신의 운명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는 성공적인 노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였다 할지라도 가족과 친구들의 간섭은 때로는 노인의 통제력뿐만 아니라 삶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지마저도 박탈하는 경우가 있다. 자립은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자기가치감, 존엄성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⑥ 긍정적 평가
행복한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인은 남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자립은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자기가치감, 존엄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⑦ 자기수양
행복한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인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인간적으로 너그럽고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자아수양의 과정이 요구된다.
2) 노년기 발달과업
① 김종서
김종서, 남정걸, 정지웅, 이용환(1982)가 제시한 한국인의 발달단과업에 제시된 노년기의 발달과업은 지적으로는 세대 차이와 사회 변화를 이해하고 은퇴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생활을 익히는 것이다. 정의적으로는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갖고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기며, 소외감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일이나 책임을 후세대에게 물려주며, 가정과 사회에서 연장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자녀 및 손자녀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체적으로는 체력 감퇴에 대비하여 적절한 운동과 섭생을 하며, 노년기 질환을 바르게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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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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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적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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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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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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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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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와 사회 변화 이해하기
-은퇴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생활 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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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생활태도
-취미와 여가생활
-소외감 극복하고 삶의 의미 찾기
-죽음 수용하고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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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관계 유지
-일, 책임 물려주기
-가정과 사회에서 연장자 역할하기
-자녀, 손자들과 원만한 관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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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감퇴에 대비한 적절한 운동과 섭생
-지병에 대한 바른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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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에릭슨의 통합감 대 절망감
정옥분(2000:401)에 의하면 에릭슨(E.Erikson)은 그의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위기인 ‘통합감 대 절망감’에서 노인들은 자신의 죽음에 직면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노인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살 수 없다는 무력한 좌절감에 빠지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통합성, 일관성, 그리고 전체성을 느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어떤 노인들은 자신의 삶이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는가 하면(자아통합감), 어떤 노인들은 원망과 씁쓸함, 불만족스런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보게 도니다. 서글프게도 그들은 자신이 바라던 삶을 창조할 수 없었다고 느끼거나 이러한 실망감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된다(절망감).
이 단계에서 발달하는 미덕은 지혜인데, 그것은 죽음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박식하고 초연한 관심이다. 이와 같은 지혜는 노년기의 지적인 힘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심리적 차원이다. 지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안다는 것뿐만 아니라,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종말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혜는 자기 자신, 자신의 부모, 자신의 인생이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릭슨에 의하면 자기 자신의 인생에서 불행과 잃어버린 기회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나약함과 무상함에 대한 비탄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③ 레빈슨
노년 전환기(60~65세)는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중년기를 끝내고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정옥분, 2000:404) 이 시기에 사람들은 갑자기 늙지는 않으나 정신적, 신체적 능력의 변화로 인해 노화와 죽음에 대한 인식이 강화된다. Peck와 마찬가지로 Levinson도 신체적 변화와 성격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개인차가 크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는 적어도 한두 가지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특히 이전에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해 왔던 사람들의 경우가 더욱 그러하다.
노년기(65세 이상)에 노인들은 그들이 더 이상 무대의 중심인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들 세대는 더 이상 지배 세대가 아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조부모 세대로서 성장한 자녀들에게 여전히 유용한 지혜, 인도, 지원의 원천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위엄과 안정 속에 은퇴하는 것은 또 다른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람들은 은퇴 후 가치 있는 일에 종사할 수 있다. 그러한 작업은 외적인 압력과 경제적인 필요에 의한다기보다는 창조적인 힘에 의해 이루어진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노인들은 죽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 이 시기에 노인들은 자아에 대한 궁극적인 관심과 인생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최종적으로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는데 레빈슨은 이것을 삶의 끝자락에서 하게 되는 “다리 위에서의 조망(one’s view from the bridge)”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에릭슨의 자아통합감과 유사하다. 이제 궁극적인 과업은 자아와의 화해로서 자신을 알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을 버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④ 노이가르텐
노이가르텐 등(1968)은 70~79세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격유형과 역할활동이 생활만족도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보았다.(정옥분,2000:410) 네 가지 중요한 성격유형을 확인하였는데 통합형, 무장방어형, 수동적 의존형, 해체형이 그것이다. 통합형은 다시 재구성형, 집중형, 이탈형의 세 유형으로 나뉘고, 무장방어형은 유지형과 위축형으로, 그리고 수동적 의존형은 원조요청형과 냉담형으로 나뉜다.
이런 발달과업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개개인이 그간의 생애를 통해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발달과업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 연습문제
1. 노년기 발달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노인이 되면 내향성이 증대한다.
② 성인 중기의 과업으로부터 “통합성 대 절망감”이라는 과업으로 옮겨 간다.
③ 위기감의 증대가 가속화되어 “다리 위에서의 조망(one’s view from the bridge)”이
나타난다.
④ 70대 연령층 노인집단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지능이 하위에 머문다.
③ 레빈슨은 “다리 위에서의 조망”이라는 개념을 통해 노년기의 성찰성을 강조했다.
2. 다음 괄호 안에 적합한 말은?
노인 학습능력을 논의하는 데는 정보의 축적 여부가 아니라 정보의 ( )이/가
중요하다.
① 활용능력 ② 재생조건③ 공유여부 ④ 학습위상
② 노인은 정보의 재생력이 떨어져 학습능력을 저하하므로, 학습에서는 재생조건이
중요하다.
3. 노인의 창의력에 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나이가 들면 유동적 지능이 손상되기 때문에 독창성이 떨어진다.
② 예술적 능력은 과학분야보다 일찍 정점에 도달한다.
③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발성과 열정은 점차 경험과 세련미로 대체된다.
④ 노년기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한계라기보다는 잠재적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
② 과학과 관련된 분야는 20대와 30대 초반에 가장 빠른 정점을 보이며 그 이후 급격한
추락한다.
4. 불면증의 종류 가운데 2~3주까지 지속되며 스트레스 혹은 신체적・정신적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은?
① 일시적 불면증 ② 단기 불면증
③ 장기 불면증 ④ 만성 불면증
② 위의 설명은 단기 불면증에 대한 것이다.
5. 성공적 노화조건 가운데 다음에 해당하는 것은?
모든 성인은 삶에 대한 관여와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의 격려를 필요로 한다.
이는 애정, 애착, 소속감, 긍정적인 안녕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은퇴에 대한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① 생활만족도 ② 근심탈피
③ 안녕감 ④ 사회적 지원망
④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있는 요인은 생활만족도, 사회적 지원망,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 경제적 안정, 삶에 대한 통제 등으로, 위 문제는 사회적 지원망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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