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노인교육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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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인교육론의 흐름
1950년부터 활발히 진행된 노화에 관한 연구와 노년학의 발전으로 노년학의 하위 분야로서 교육노년학(educational gerontology)이라고 하는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였다. 교육노년학은 아동교육으로 대표되는 미성숙한 학습자에 대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학적 노력으로서의 교육학인 Pedagogy와 성인교육으로 대표되는 성숙한 학습자에 대한 상호작용적인 교수학습과 구성적인 지식을 전제로 하는 교육학적 노력이라 할 수 있는 Andragogy를 뛰어넘어 이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교육적 실천과 연구로서의 교육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교육노년학은 아동, 성인, 노인이라고 하는 연령에 따른 대상의 구분이 아니라 연령이나 지위, 성별과 무관하게 각자의 관심과 이해에 따라 여러 세대가 한데 모이고 상호 작용함으로써 그 속에서 서로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지식을 구성하는 적극적인 과정으로서의 교육을 가정한다. Knowles 역시 Pedagogy와 Andragogy를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보던 그의 초기 입장에서 물러나, 이 양자가 서로 화합하여 하나의 교육 체제로 되어야 하는 하위체제라고 주장하였다.
이런 교육노년학에 대한 용어는 분분하게 전개되어 왔다. Label은 노인에 대한 교육이라는 의미로 ‘gerogogy’라고 명명하였고, Yoe는 ‘eldergogy’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들이 주장한 ‘gerogogy’나 ‘eldergogy’는 기존의 Pedagogy나 Andragogy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선 것이다. 또한 松井政明 등은 Pedagogy, Andragogy, Gerogogy를 대표하는 제3의 교육학으로 Trigogy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는 세대적으로는 아동과 청소년, 성인, 노인이라고 하는 세 세대를 결합하는 구성원리이다. Trigogy를 구성하는 3가지 교육학의 구성원리와 관련성을 제시하면 <표5-6>과 같다.
구성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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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ag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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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ag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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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og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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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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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존성 단계
(교사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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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성의 증대(학습자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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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성 내지는 노화에 따른 종교적인 타인 의존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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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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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원으로서 전개를 시키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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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직업(생활)의 사이클에 있어서 상호적으로 피드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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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된 경험의 축적•통합과 그 교육적•문화적 계승 내지는 경험의 퇴화(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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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제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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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단계와 과학적계통성에 근거한 학습문제(아카데믹한 교과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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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직업, 생활에서 요구되는 요구문제와 필요과제(경험•과제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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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삶의 보람, 취미 등 고령화에 대응한 학습과제(생활•교양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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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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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공교육으로 법제화된 교육과정(내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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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된 교육과정의 참가, 학습과제에 근거한 프로그램 구성(과정,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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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된 교육과정의 참가, 학습과제에 근거한 프로그램 편성(과정,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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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성과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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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형성이나 장래 직업에의 예기적 사회화(연기된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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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 응용, 경력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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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평온, 내세적 이해에의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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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조직과 학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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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기관의 경우 단위제 혹은 학년제 누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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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기관 재교육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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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기관, 지역의 평생학습기관에 있어서의 평생학습 참가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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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으로서 동기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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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상의 장려와 보수, 장래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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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역할기대에 자리잡은 장려와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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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의 적응과 통합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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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노인교육 혹은 교육노년학은 사회교육이나 평생학습에 있어서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학습에 역점을 두어 왔다. 이제부터는 고령사회를 지향하는 Trigogy적 관점에서 비추어 볼 때 다른 세대, 초세대적, 간세대적으로 학교교육에 있어서는 노인교육을 포함시키고 평생학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자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노인교육학 혹은 교육노년학에 관한 정의를 제시해 왔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Peterson(1983)은 교육노년학을 ‘노인을 위한 그리고 노인과 노화에 관한 교육적 노력의 실천과 연구’로 정의했다. Jarvis(1990)도 교육노년학을 ‘노인들을 위한 교육, 노인과 노화에 관한 교육, 그리고 노인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이들을 위한 교육의 세 분야를 포함하는, 노인을 위한 그리고 노인들과 노화에 관한 교육적 노력의 연구와 실천’으로 정의하였다. 김종서(1984)도 교육노년학의 개념을 ‘첫째 노인을 위하여 노인이 아닌 사람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 둘째 노인 이전의 사람들에게 실시하는 노년기에 대비하는 교육, 셋째 노인들 자신을 위한 교육’으로 정의하였다. 한편 한정란(2001)은 ‘노인에 의한 교육’이라는 것을 교육노년학의 범위에 추가하였다. 이것은 노인들이 오랜 인생의 경험을 통하여 축적해 온 특별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 그리고 지혜를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고 나아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교육적 노력을 말한다. 이를 볼 때, 노인교육이란 노인과 비노인의 발전을 종합적으로 추구하는 교육원리 및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2. 노인교육의 개념
제라고지(geragogy)는 여러 가지 학문을 통합하여 노인의 성공적 노화를 지지하고,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안내하는 학문이다. 즉, 노인을 안내하고 이끌어가는 평생교육적인 측면, 고령화사회로 변화하는 사회가 유지•존속•발전하기 위한 사회체계 및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제시하는 사회학적인 측면, 고령화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회복지정책, 노인의 정서적 안정을 안내하는 심리학,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강조하는 액션러닝 등 다학문적인 지식이 통합된 학문이다.
제라고지는 노화과정과 인생의 발달주기인 노년기에 관한 이론으로, 다학문적 지식이 통합된 학문이며, 실제적인 참여와 실천을 강조하는 완성적 교육(integration)이며, 아동, 청소년과 성인 그리고 노인 모두를 교육 대상으로 포함하는 모든 세대를 위한 학문이다. 교육노년학은 연령이나 지위, 성별과 무관하며 각자의 관심에 따라 여러 세대가 한 데 모이고 상호작용하는 학문이다. 제라고지의 목적은 노년기의 위기를 예방하고 노후 설계를 안내하여 노인이 소지하고 있는 자원의 활성화를 통하여 생산성과 창조성을 높여가는 것이다. 노년기를 결핍의 시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량과 성과를 높이기 위하여 정신적 능력을 보존하고 자기결정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참여의 기회를 촉진하는 학습을 통하여 삶의 질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노인이 성공적으로 노화할 수 있도록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과 노인이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참여의 기회, 즉 학습을 위한 기회 보장을 핵심적으로 강조한다. 학자에 따라 노인교육에 대한 강조점이 다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혁신성
노인교육을 마르케스(Mieskes, 1971)는 노년기에 실행되는 교육이라고 보았으나, 바쓰(Vath, 1973)는 과거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완전히 다른 삶의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노인교육은 늙고 병든 사람에게 특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교육을 혁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평생학습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성인교육의 원칙인 자기주도적 학습의 원칙 위에 사회문화적인 상황(social-culturelles lernen)에서 특별한 것을 도출해 내어 기존의 교육과는 전혀 다르게 ‘혁신’으로 연결시키는 교육을 말한다.
(2) 내적 성장
페쫄트는 1965년 노인에 관한 교육과 노화와 관련된 교육을 제라고긱(Geragogik) 또는 제라고지(Geragogy)의 개념으로 제시하고 노인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Petzold, 1985). 독일 학자인 패쫄트와 부볼쯔(Petzold&Bubolz)는 노인학습의 목표가 인본주의 철학에서 도출되어야 할 것을 최초로 주장하였다. 인간학에 따라 노인교육의 목적은 노화에 관한 학습이 되어야 하며, 노화(aging)에 관한 학습은 노년기의 자아실현, 자아완성 그리고 삶의 의미를 발견해 주는 것으로 보았다. 페글러(Poeggler, 2000)도 노인교육은 “노화되는 것을 학습하는 것”으로 보았다. 노인교육의 목적은 노년기의 직업개발을 강조하기보다는 인본주의를 강조하고 교양의 함양이 교육의 목적이므로 학습자의 내적 성장을 강조한다. 특히, 언어교육을 통한 자기도야를 강조한 훔볼트의 사상, 그리고 인문주의 교육을 강조한 멜랑히톤의 사상은 프랑크푸르트 노인대학의 교육목표를 구성하고 있다.
(3) 생산성과 능력 향상
휼그라프(Fuelgraff, 1985)는 노인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생산성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았다.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개인화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므로 이에 따라 노인교육의 방향도 생산적 노년을 지원하는 교육이 되어 노인이 자율적으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노인교육을 성인교육의 한 영역으로 보고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준비로서의 노년교육”을 교육목표로 제시하였다.
(4) 노인을 위한/노화에 관한 교육
페터슨(Peterson)은 노인교육을 노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을 위한 교육”과 노화에 관하여 가르치는 “노인과 노화에 관한 교육”의 두 영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자비스(Jarvis, 1990)도 노인교육은 “노인들을 위한 교육, 노인과 노화에 관한 교육, 그리고 노인교육사를 위한 교육의 세 분야를 포함하며, 노인들과 노화에 관한 교육적 노력의 연구와 실천”이라고 정의하였다.
(5) 역량강화
쇼이블레(Schäuble, 1995)는 노인교육을 노인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3의 사회화”로 보았다. 펠켄(Veelken, 1992) 역시 개인, 문화 그리고 사회 속에서 노인의 정체성 발달을 지원하는 “제3의 사회화”를 강조하였다. 제3의 사회화(Veelken, 2000a)는 노인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노년기에 노인을 위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Schäuble, 1995). 비판적 제라고지는 노년기의 문제를 해결하고 노년기의 삶을 창출해 나가며, 자아실현하도록 노인의 역량강화를 강조한다(Veelken, 2000).
(6) 비판적 의식
펠켄(Veelken, 2000)은 노년기의 길을 안내한다는 의미에서 “노인의 정체성 개발과 노인의 잠재력 개발이 가지망(Engagement)”으로 연결될 것을 강조하였다. 교육은 영욕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합리성을 인식하고 자율적 인간이 되도록 안내하므로, 비판적인 속성을 포함하고 있다(Kofler, 1975). 비판적 교육의 목적은 사회공동체적 폐해의 원인에 대한 합리적인 계몽뿐만 아니라,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회와 가능성을 중시하는 책임의식을 기르는 것이다. 고령화사회 속에서 노인이 소지하고 있는 비판의식들은 노인이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책임감을 소지한 주체가 될 것을 요구하며, 주어진 삶의 조건 속에서 의식적인 행동과 실천을 강요하는데, 이러한 참여과정 속에서 노인은 자기변화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논의들 위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김종서(1984)가 최초로 노인교육을 “첫째 노인을 위하여 노인이 아닌 사람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 둘째 노인 이전의 사람들에게 실시하는 노년기에 대비하는 교육, 셋째 노인들 자신을 위한 교육”으로 정의하였다. 이어서 한정란(2001)은 노인교육이 “노인을 위한 교육”일 뿐 아니라,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집단의 학습자 혹은 고령자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기를 원하거나 현재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퇴직을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화과정 및 노인의 특성에 관한 교육적 실천과 연구를 포함하는 “노인에 관한 교육”, 더 나아가 고령자들의 지혜와 인생 경험을 가치 있는 교육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교육 및 봉사의 실천과 연구를 포함하는 “노인에 의한 교육”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정의하여 3세대 교육으로서의 노인교육을 강조하였다.
3. 노인교육의 원리
노인이 성인과는 다른 존재여서 노인들만을 위한 교육방법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지만, 노인을 성인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노인교육도 Andragogy라는 큰 틀에서 고려할 때 오히려 교육적 통찰과 유용성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입장 위에서, 노인교육방법을 위한 기본 원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Peterson(1983)이 주장한 5가지의 Andragogy적인 학습원리와 홍기형(1998) 등이 주장한 내용을 종합하여 살펴보자.
1) 경험의 원리
성인들은 아동보다 더 많은 양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아동과는 다른 형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Knowles(1970)에 의하면 경험적 배경은 적어도 3가지 Andragogy적 함의를 가진다.
첫째, 성인은 더욱 경험에 기반을 둔 학습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참가가 허용되는 교수 방법과 적극적인 참여를 조장하고 생활 상황을 자극하는 교수방법을 선호하고 그러한 교수방법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학습한다.
둘째, 성인은 새로운 지식을 실제적으로 적용하고자 하고 배운 것을 적용할 방법을 찾는다. 아동은 지식이 미래에 언젠가는 유용할 것이라는 막연한 약속에도 만족하지만, 성인은 학습과 그들이 알 필요가 있는 것을 연관시키고자 한다.
셋째, 경험이 많은 성인은 다소 완고해져서, 그들의 경험이 가치 있는 경우는 받아들이지만, 그들의 경험을 넘어선 갈등적 지식은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에 경험은 학습의 중요한 장애가 된다.
2) 문제해결의 원리
성인들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노인 학습자들도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좀 더 자신들의 생활과 관련성이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원한다. 만약 실용적인 방식으로 내용이 제시되거나 실례를 제시하며, 관찰할 수 있고 자신의 삶에서 모사가 가능한 행동 모델일 경우 더욱 학습이 잘 이루어진다.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먼 미래에는 흥미가 덜하고 현재나 가까운 미래에 관심이 있으며, 이는 노인의 교육적 흥미와 유관하여 현재의 문제, 흥미, 적용 등에 관심이 있다.
3) 내적동기화의 원리
사회가 노인들의 역할과 발전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기 때문에,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보상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는 사회의 외적 격려보다는 노인 학습자의 내부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학습 상황으로부터 기대되는 결과가 노인들을 위한 제1의 동기 요인이 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노인이 학습활동에 참여하는 동기가 휴식 시간 동안에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이지 강좌 내용이 전혀 아닐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충실한 내용, 좋은 강의, 도움이 되는 기자재, 알기 쉬운 교재를 강조하기보다는 그룹 프로젝트, 개방적 토론, 우호적 집단 분위기 등이 강좌의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4) 경로의 원리
일반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보다 나이가 많은데, 노인학교는 대부분 학생이 교사보다 나이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이 특정 분야에 경험도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 좌절감과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인학교를 찾았는데 만일 여기에서 노인들이 소외당한다면 노인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따라서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겸손하고, 세밀한 점까지 신경을 쓰는 경로사상이 노인학교 교사의 자질로서 요구된다. 노인학습자들이 교사로부터 존경받고 있다고 느껴야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5) 사제동행의 원리
노인학교의 행정진이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 혹은 강사는 일방적으로 교육계획을 세워서 실천하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노인학습자와 함께 협동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평가를 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노인들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자원에 익숙하기 때문에 노인학습자들과 함께 계획을 세울 때에 보다 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어떤 교과를 배울 것인지, 강사는 누구로 하는 것이 좋은지, 견학은 어디로 언제 가는 것이 좋을지 등, 노인학교의 전 프로그램을 노인들과 같이 세우고, 실천하며, 그 결과도 함께 평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6) 생활화 및 사회화의 원리
노인들이 학습하는 내용은 학습의 장이 어디든 간에 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야 한다. 노인들은 어려운 이론이나 추상적 지식 등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이는 노인들의 학습 의욕을 꺾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노인교육은 노인들의 일상생활 속의 중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노인대학에 다닌 이후로 무료했던 일상 속에서 활력이 솟고 도움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노인이 젊어서 터득한 경험과 기술을 사회봉사를 통해 다음 세대 혹은 동시대와 공유하는 것은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일상을 탈피하는 것은 물론 세대 간의 교류와 이해를 돕는 훌륭한 기제가 된다. 그 동안 노인하면 사회봉사의 대상으로만 취급되어 왔지만,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가진 집단으로서 노인은 더 이상 봉사의 대상이기보다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4. 요청되는 노인학습자의 능력
능력 혹은 역량(competency)이란 급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 전문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학습능력이며, 문제해결을 위한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적용력을 말한다. 역량을 촉진하는 목적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체험적인 지식이 서로 긴밀한 연관 속에 문제해결력으로 집중되도록 하는 데에 있다. 능력이란 일반적인 지식을 토대로 구성되므로, 안정적인 속성을 갖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문제해결력이란 역동적이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체험을 통하여 구성된다. 제라고지는 노년기가 새로운 학습의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고 노인의 핵심역량으로 유토피아적 역량, 정신적•도덕적 메타 역량 그리고 정체성 역량의 개발을 강조한다(Veelken, 2000a). 시민사회의 노인이 의식화 능력을 개발하여,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아실현을 촉진시켜 나갈 때, 사회가 노인에게 소지하고 있는 결핍이라는 부정적인 노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은 노인이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므로 다음의 세 가지 능력 개발이 강조되었다.
1) 정체성을 형성해 내는 능력
퇴직으로 노인이 생존의 불안을 느끼게 되고 일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므로, 정체성 만들기를 위한 학습이 요구된다(Veelken, 1990). 노인은 일과 은퇴의 중간 과정에서 사회적 노화 극복을 위해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노인의 정체성은 사회화 과정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자신을 고유한 존재로 개발시켜 가는 개성화 과정 속에서 역량이 발전된다.
정체성 역량이란 자기결정에 의한 삶의 경영력을 키워 가는 임파워먼트로 이해되는데, 이는 자아실현을 지향하는 각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경험의 축적에 의해 개인적인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Nies & Munnichs, 1986). 제3의 인생기에 퇴직노인은 경제활동기에 소지했던 일 중심의 정체성을 해체하고, 노년기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 나가야 한다. 취업의 의미를 대폭 줄이고, 자신의 생애사에서 중시하였던 가치가 실현되도록, 삶의 경험을 기반으로 희망적인 정체성을 구성해 나가도록 지지되어야 한다. 퇴직 후 노년기의 비전을 상실하는 소외계층일수록 노인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노인교육은 변화하는 문화와 사회 속에서 개인이 발전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전이과정을 돕는 것이므로, 기초능력과 자율성, 자기존재성, 학습을 위한 자율적인 능력과 인내를 키워 주어야 한다.
2) 3세대 공존을 위한 정신적•도덕적 능력
노인의 핵심역량으로 경제적 효율성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적 방안에 대항하여 경제적 자본의 확장보다는 다른 세대와 의사소통하며 화합하는 평등과 관련된 역량인 정신적•도덕적 메타 역량의 개발이 강조되었다(Pfaff,2000). 신자유주의 정책의 확산은 경제적 효율성이 낮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시키므로, 이러한 노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평등에 관한 역량 개발이 강조된 것이다. 일례로, 공적연금제도의 유지와 관련하여 만약 저출산•고령화로 인구사회학적으로 공적연금이 유지되기 어려워 민영화로 대체되어야 한다면 논의를 통해 세대 간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정신적•도덕적 역량이란 3세대가 함께 새 것을 학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며, 학습을 통해 보편적인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 있는 비판력을 통해 평등사회를 만들어 가는 역량이다.
3) 참여적 능력
노인이 행복한 노년기의 주인공이 되도록 노년기를 계획하고 의식을 개발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 강조되었는데(Veelken, 1990) 이는 노인이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자, 유토피아적 역량이라고 불린다. 노인을 위한 정치교육을 강조하는 넥트(Negt, 2000)는 노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정책의 심의과정에 노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민교육을 강조하였다. 노인 스스로가 과거의 성찰을 통해 미래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주체로서의 능력을 키워나가고 노인이 이상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배제되어 온 문제를 반성하고 변화시켜나가며, 노인이 참여의 주체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인 교육은 지식정보의 전달뿐만 아니라, 노인이 주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주체형성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
* 연습문제
1. 교육노년학 구성의 하위범주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① 사색적인 탐색을 해 나가는 엘더고지
② 고령화된 사회가 유지・존속・발전하기 위한 사회체계 및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제시하는 사회학
③ 노인의 정서적 안정을 안내하는 심리학
④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강조하는 액션러닝
① ①은 다른 범주로 볼 수 있다.
2. 트라이고지적 관점에서 볼 때, 제라고지의 특성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개별화에 기초한 학습자원 ② 종교적 타인의존성 증대
③ 즉각적 학습성과의 적용 ④ 지역 평생학습기관에 대한 참여
③ ③은 안드라고지의 내용이다.
3. 다음에 해당하는 노인교육의 특성은?
노인의 정체성 개발과 잠재성 개발은 앙가지망으로 연결되며, 교육은 합리성을 인식하고
자율적 인간이 되도록 안내한다.
① 내적 성장 ② 비판적 의식과 참여
③ 혁신성 ④ 역량강화
② 박스 안의 설명은 ②의 내용이다.
4. 노인교육의 원리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수월성의 원리 ② 경험의 원리
③ 경로의 원리④ 내적 동기화의 원리
① 수월성을 추구하는 것은 학령기 아동청소년교육의 주요 원리로, 노인교육에는
적합하지 않다.
5. ‘노인교육은 노인 일상생활 속의 주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도록 한다’는 원리는?
① 참여적 원리② 경로의 원리
③ 사제동행의 원리 ④ 생활화 및 사회화의 원리
④ ④에 해당하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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