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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볼만한 곳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남양주의 은행나무 명소 이덕형 별서터를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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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를 찾아 떠나는 들이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해 남양주시 조안면 송천리에 위치한

한음 이덕형 별서터, 은행나무(오성과 한음 나무)를 보러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운길산역 앞에 있는 안내 지도입니다.

운길산역 앞 도로 변의 단풍이 울긋불긋합니다.

 

여러분은 한음 이덕형 선생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한음 이덕형 선생은 20세에 문과에 올라 23세에 호당에 들었고 31세에 문형**이 되었으며,

38세에 우의정이 되어 42세에는 영의정에 이르는 역사상 여러 벼슬에서 최연소 기록을 세운 이입니다.

*조선 시대에, 젊은 문관 가운데 뛰어난 사람을 뽑아 휴가를 주어 오로지 학업만을 닦게 하던 서재

국가의 중요한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하여 성종 22년(1491)에 시행하였다가 정조 때 없앴다.

**저울로 물건을 다는 것과 같이 글을 평가하는 자리라는 뜻에서, ‘대제학’을 달리 이르던 말.

 

별서터의 전경(읍수정, 은행나무 두 그루 등)입니다.

별서터에 남아있는 은행나무는 한음 선생이 낙향 후 오성(이항복)과의 재회를 기리며 심은 나무라고 하는데요.

친구를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죠.

나무를 보고 있으니 간담상조(肝膽相照), 금란지계(金蘭之契)와 지음지기(知音知己) 등 사자성어 등이 떠오르며

문득 친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정번호 : 경기 남양주-10호

수종 : 은행나무 2본

수령 : 400년

수고 : 15m,

나무둘레 : 5.5m

지정일자 : 1982. 10. 15

소재지 : 조안면 송촌리 635

관리자 : 조안면장

남양주시 보호수 별서터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 좋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의 정을 느끼기 좋습니다.

은행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오성과의 이야기가 담겨있네요.

한음 이덕형이 관직에서 물러나 초야에 묻혀 살 때,

그는 사택 앞에 노둣돌(하마석)을 놓고

은행나무(400년) 두 그루를 심었다.

한 그루는 한음, 또 한 그루는 오성이라고 여기며

다시 만나길 간절히 기원했다.이 나무는 8.15 광복과

한국전쟁 때 웅 ~웅 울었다고 전해오는데

현재 사택의 자취는 온데간데없으나

노둣돌과 이 나무만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명재상이 심은 은행나무 알림판


은행나무 옆에 이덕형 선생 별서터라는 비석이 눈에 보입니다.

문득 별서터의 의미가 궁금해졌는데요.

별서터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으로, 별장과 비슷하지만 농사를 짓는 점이 다르다고 하네요.

한음 이덕형 선생(1561~1613)은 45세 되던 1605년에

부친을 봉양하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 산수가 빼어난 이곳에 별서를 지었다고 합니다.

한음 선생은 용진(龍津) 사제촌의 한적하고 소박한 곳, 집의 이름을 '대아당(大雅堂)'이라 불렀고,

'읍수 정(挹秀亭)'과 '이로 정(怡老亭)' 이라는 두 개의 정자를 지었는데요.

서실(書室) 이름을 '애일(愛日)'이라 한 것은 '하루하루의 시간을 아끼고 사랑하여 어버이에게 효도한다'라는 뜻입니다.

挹秀(읍수): 주위의 빼어난 경치를 이곳에 가져온다는 의미

怡老(이로) : 벼슬에서 물러나 만년(晩年)을 즐긴다는 뜻

이곳에 명나라의 이름 높은 선비들이 쓴 좋은 글을 액자에 넣어 장식했으며,

이곳 별서는 산수(山水)의 경관이 몹시 좋아 벼슬에서 물러난 후 부친을 모시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 마련했다고 합니다.

 

경로당 앞에는 한음 선생 시비와 송촌리 유래가 있습니다.

송촌리용진으로 불리다가 광주군 초부면에서 양주군 와부면으로 편입되면서 송촌리(松村里)가 되었고

콩 재배로 유명하여 두촌이라 부르며, 소나무밭 속산에 마을을 만들어 살았다 하여 송송골이라 부른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사실 은행은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고 약효가 좋은 장수 식물이지만,

은행나무 2그루에서 떨어진 은행 알의 특이한 냄새가 심해 밟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음 이덕형 선생 별서터 하마석 입구에 위치한 박소재(樸縤齋)라는 한옥이 예쁩니다.

1949년 지어진 한옥을 다시 단장해 마루에 통유리창을 달아

마당으로 활짝 열린 공간이 아름답고 편안한 보금자리인 듯 운치가 있습니다. 주인이 안 계셔서 겉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인근에 가을 농사가 맛있게 익어 가는 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도, 먹거리도 함께 익어가는 요즘입니다.

한음 선생 별서터를 탐방하고 안전하게 귀가하던 중에

마음 정원, 물의 정원을 둘러보니 가을을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름 모를 단풍과 노랑 코스모스가 한창인데, 꿀벌 한 마리도 꿀을 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참고로 물의 정원 코스모스는 아쉽지만 현재는 볼 수 없다고 하네요. 못 보신 분들은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빠르게 가는 가을의 시간,

이덕형 별서터에 있는 은행나무 등 주위 풍경을 감상하며

가을의 시간을 잠시 잡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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