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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볼만한 곳

어르신들과 산책겸 운동하기 좋은 익산의 만경강 근처 목천포다리의 역사와 모습을 소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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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도 좋지만, 만경강은 겨울 초입에 가서 강변에 남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마주하는 것도 좋습니다.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티마을 밤샘에서 발원해 상류에서 전주천과 고산천이 합류되고, 하류로는 익산시를 거쳐 서해 바다로 유유히 흐르는 것이 만경강입니다.

 

강변 무성하게 자란 억새 길을 따라 만경강 목천에 드린 하늘 그림자에는 강을 건너던 처녀 사공의 애틋한 이야기와 일제 강점기 미곡을 수탈당하던 슬픈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기억과 추억을 소환하는 그곳, 목천포 다리

 

옛 옥야현에 속해 있던 목천포는 남쪽에 위치한 내(川)라 하여 ‘남의 내’라 하였는데 ‘나무내’로 발음되며 남쪽의 ‘남’이 ‘나무’로 인식되면서 “목천(木川)”이 되었고 배가 드나드는 포구여서 “목천포(木川浦)”라 불리었다고 한다.

 

이리라는 곳에서 만경강을 건너 전주나 김제 쪽으로 넘어가던 다리가 만경교인데, 일명 ‘목천포 다리’는 일제강점기 일제가 곡물의 수탈을 위해 1928년 2월에 준공한 다리로 1990년까지 무려 62년간 익산과 김제를 잇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그러나 현 만경교가 개통되고 2015년까지 옛 모습으로 남아 있다가 안전을 이유로 철거 철거되면서 현재는 익산 강변 쪽 일부 구 만경교가 남아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경교를 기억합니다.

 

1928년 2월에 준공 된 만경교는 일제에 의해 실시된 산미증식계획의 본격화로 지역에 나는 수많은 농산물들을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군산항까지 실어 나르던 비운의 다리이기도 하고 전국 최초의 포장도로 익산과 김제를 넘어서 전주와 군산까지도 접근성을 높여준 이 다리이다.

 

옛 선열들에겐 만경교가 수탈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들에겐 교류의 장이자 많은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군도로와 만경강둑에 벚꽃이 피면 축제의 장이 되었고, 강가에서 물장구치며 물고기를 잡던 추억을 간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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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길 작가의 소설 ‘기억속의 들꽃’의 배경이 된 곳.

 

옛 만경교 옆에 새로운 만경교가 1990년에 준공되면서 동네 주민들만 간간히 이용되던 다리가 노후와 안전사고의 위험으로 인하여 2015년 6월 세월의 흔적을 일부만 남기고 영욕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남은 다리 일부에 구 만경교 사진과 역사이야기, 목천포다리 이야기를 안내판에 담아 놓았다. 그리고 소설가 윤흥길의 한국전쟁의 비극을 다룬 <기억 속의 들꽃>의 배경지 임을 알리고 있다. 옛 만경교는 전주-군산을 잇는 신작로(전군도로)의 주요 기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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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으로 억새 숲이 펼쳐져 하얀 바다를 만들다.

완주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77km의 만경강 물줄기는 서해로 갈수록 그 폭이 넓어지는데 중류에 해당하는 곳이 익산 쪽이기에 강과 맞닿은 둔치에 하얀 억새가 흐드러져 바다를 이룬다. 춘포나 유천 마을에서 둑길로 올라 와 만나는 억새가 주는 진풍경은 경의의 함성을 지르게 한다.

 

 
 

만경뚝 춘포 ‘만경2교’ 가는 길, 유천생태공원의 서쪽하늘.

 

목천다리에서 만경강 둑길로 반월지구 유천마을 쪽으로 걷다보면 새로 만든 유천수문을 지나 마을 쪽 먼발치에 유천생태공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는 익산의 서쪽하늘은 황혼으로 제법 해넘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산동 금강 쓰레기 매립장이 있었던 것처럼 이곳도 쓰레기 매립장으로 공원이 되어 있다.

 

 

목천 다리 옆 만경(물)문화관이 새롭게 만들어 지다.

익산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만경강 생태환경 조성 사업과 함께 만경강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만경(물)문화관(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건립이 사업이 진행되어 곧 마무리가 된다.

 

이 문화관은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들이 만경강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물과 관련된 재난(태풍·홍수 등)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조성하고 외부공간에는 피크닉, 소규모 공원, 옥외전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광장과 자전거 쉼터가 들어서 만경강의 바람을 만끽하고자 찾는 이들의 휴식처이자 지역 축제의 장으로도 폭넓게 활용된다고 한다.

 
 
 

만경문화관 옆 익산 목천공원 아래 태고종 보현사.

 

목천에서 춘포까지 강둑을 따라 걷다가 보면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서 역사와 휴식이 함께하는 ‘만경강’을 만나게 되는데, 목천포 다리 주변에 목천공원과 더불어 보현사에 들려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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