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코로나 시대에 비교적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산책 명소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입니다.
충북 옥천군 대청 호반에 위치한 수생식물학습원인데요,
학습원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교육의 장소로만 느껴졌는데 막상 가보니 잘 꾸며진 정원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에 위치한 수생식물학습원은 푸른 대청호가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반도 지형으로 6만㎡ 면적에 예쁜 꽃과 멋진 나무, 그리고 기이한 바위가 어우러진 천상의 정원입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나무 대문을 들어서 계단을 오르면 작은 안내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입장료를 결제하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 : 일반 6,000원)
이곳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까지이며(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사전예약 방법>
·홈페이지(PC, 모바일) : http://waterplant.or.kr
·전화 : 010-9536-8956 / 070-4349-1765 / 043-733-9020
안내소를 지나면 조금은 당황스러운 ‘좁은 문’이 앞을 가로막는데요,
좁다는 말보다는 높이가 낮은 아주 작은 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문을 통과하려면 누구나 허리를 숙여야 합니다.
자신을 낮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좁은 문을 들어서면 이번에는 한 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나옵니다.
여유를 갖고 서로 양보하며 지나가라는 뜻이겠지요?
수생식물학습원에는 군데군데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자연정화 연못, 백련 연못, 한대 수련 연못, 가시 연못, 온대 수련 연못 등 총 5개의 연못이 있답니다.
수련은 세계적으로 70여 종이 보고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50여 종 1만여 본이 재배되고 있으며, 개화기인 5월부터 10월 사이에 형형색색 아름다운 수련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수생식물학습관 중앙에는 학습관을 겸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둘레길을 걷다가 잠시 쉴 수 있고, 다양한 차도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천상의 바람길
수생식물학습원에는 이곳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이 있는데, 이 둘레길을 ‘천상의 바람길’이라고 부릅니다.
좁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천상의 바람길이 시작되는데, 넓은 잔디광장을 가운데 두고 반도 지형 가장자리를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입니다.
둘레길에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있어서 햇볕을 피할 수 있고, 발아래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둘레길 중간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고, 가족이나 연인과 앉아서 쉬며 즐길 수 있는 나무 그네도 있습니다.
또 풍경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포토존이 있어서 멋진 대청호를 눈으로만 담지 말고 추억이 될 사진 속에도 담아 가라고 하네요.
"바람보다 앞서가지 마세요."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사진도 찍고 대청호의 아름다움도 감상하면서 아주 천천히 돌아보면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군데군데 “바람보다 앞서가지 마세요”, “천천히 더 천천히”, “침묵하십시오”라는 문구들이 걸려 있습니다.
천상의 바람길에서는 침묵하면서 바람보다 천천히 걷다 보면 꽃과 나무들의 소곤거림을 들을 수 있답니다.
둘레길을 돌아 나오다 보면 꽃산 아래 벼랑길을 만납니다.
길이 없는 깎아지른 벼랑에 철 구조물을 이용해서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조금은 위험해 보이지만 난간을 꼭 잡고 걸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평탄한 길보다 심심하지 않아 좋습니다.
천상의 정원
‘꽃산 아래 벼랑길’을 지나면 검은 바위산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천상의 정원’입니다.
검은색 바위 곳곳에 크고 작은 돌들이 박혀 있기에 혹시 인공으로 만든 바위산인가 했더니 알고 보니 사실은 이곳이 아주 오래전에는 바다였다고 합니다.
지질학적으로 이 바위산을 ‘흑색 황강리층 변성 퇴적암’이라고 합니다. 바닷속에서 붕괴, 퇴적, 변형되면서 석회암, 점판암, 편마암 등 각종 자갈이 포함된 것이라고 합니다.
천상의 정원 정상에는 바위 속의 뿌리를 내리고 120년을 살고 있는 ‘암송’이라는 소나무가 있습니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120년이란 세월을 살아왔을까 생각하니 ‘바위 위의 소나무’란 이름 대신 ‘기적의 소나무’라고 부르고 싶네요.
천상의 정원 정상에 서니 바람 시원하고, 매미소리, 산새소리가 들리는 것이 이곳이 바로 하늘 위의 정원이고, 그래서 수생식물학습원을 가리켜 천상의 정원이 부르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선착장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중세 유럽풍의 멋스러운 건물이 서 있는데, ‘달과 별의 집’으로 불립니다.
이 건물 계단을 따라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현재는 잠겨 있습니다.
달과 별의 집을 지나 작은 언덕을 오르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게 웬 교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을 처음 만들었고 지금까지 가꾸고 계신 원장님이 목사님이라고 합니다.
수생식물학습원 가장 안쪽에서 조용히 대청호를 내려다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입니다.
교회당 내부에는 앞쪽에 단상이 있고, 두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두 개 놓여 있습니다.
교회당의 크기와 상관없이 이곳에 들어와 앉으니 한없이 낮아지는 나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실내정원
작은 교회당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온실 4동을 만났습니다.
위쪽에서부터 차례로 분재원, 실내정원, 수련 농장, 다육 정원입니다.
분재원에는 소나무, 모과나무, 소사나무, 영산홍 등 수백 개에 달하는 분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방문했을 때는 꽃을 볼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는데, 영산홍이 피는 계절에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수련 농장에는 잔잔한 수련들이 가득했으며, 군데군데 피어있는 부레옥잠과 수련 꽃이 예뻤습니다.
또 다육 정원에는 아기자기한 다육 식물들이 많았습니다.
'천상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요,
천천히 둘러보면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꽃과 나무 그리고 대청호를 감상하면서 걷다 보면 세상 근심 걱정은 잠시 잊게 됩니다.
3면이 대청호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천혜의 자연조건에 가꾸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까지 더해져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천상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구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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