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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볼만한 곳

충북 괴산의 추천 여행지 괴산농업역사박물관 소개와 여행정보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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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에는 농업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사용하던 농기구가 실물 그대로 다량 전시되어 있고, 농사일에 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유익한 곳입니다. 전시물은 모두 괴산 지방색이 물씬 풍기는 소중한 유물이며, 체계적으로 잘 모아 놓아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크게 느껴집니다. 농업역사박물관을 위해 괴산에 가야겠다 정도는 살짝 무리지만, 괴산에 가는데 어디 들를 곳이 없을까에는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어른이고 아이고 상관없이 무조건입니다.

 

 

농업역사박물관은 크게 1층 역사문화실과 농경유물실, 2층 향토문화실과 영상실과 특별전시실, 그리고 야외체험전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1층 역사문화실부터 둘러보시죠.

 

 

들어서는 이를 벽에 걸린 거대한 연표가 반겨 줍니다. 우리나라 농업이 과거 선사 시대부터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변곡점들이 있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연표를 쭉 보다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다른 먹을거리가 많은데도 유독 밥, 밥 그러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인연이면 유전자에 박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측우기와 혼천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여하튼 우리 선조는 강우량을 측정하고, 별자리를 확인하여 농사에 보탬이 되도록 했습니다. 특히 측우기를 통한 지속적인 강우량 측정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 일입니다. 너무나 자랑스럽지 않나요? 그리고 벽을 따라 괴산의 놀이문화, 수렵문화, 제철문화, 도예문화, 와당문화를 주제로 유물들이 알뜰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놀이문화에서는 오래된 장기판이,

 

 

수렵문화에서는 실제로 사용되던 활이,

 

 

 

제철문화에서는 지금은 안방이 아니라 고깃집에서나 쓰이는 무쇠화로가,

 

 

 

도예문화에서는 백자가,

 

 

 

와당문화에서는 여러 명문 기와들에 특별히 시선이 갑니다. 참고로 명문 기와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기와라는 뜻입니다. 유물에 새겨진 글자 한 자는 유물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보는 이를 그 시대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이쯤 둘러보고 역사문화실을 나섭니다. 그리고 같은 1층에 있는 농경유물실에 들어섭니다. 이곳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추어 해야 하는 농사일과 그에 필요한 다양한 농기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봄이 되면 땅을 고르고, 거름을 주고, 골을 타고, 씨를 심어야 합니다. 거름은 똥오줌을 기본으로 풀이나 짚이나 재 같은 것이 섞입니다. 밭갈이에는 쟁기, 극쟁이, 가래, 삽, 괭이 등이 쓰이고, 고르기에는 써레, 쇠스랑, 곰방메, 번지, 고무래 등이 쓰이고, 거름을 내는 데는 거름대, 장군, 귀때동이, 새갓통, 삼태기 등이 쓰이고, 골을 타고 씨를 심는 데는 끙게, 고써레, 씨망태, 씨삼태기, 종다리끼, 궁글대, 살번지 등이 쓰였습니다.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은 지면상 생략합니다.

 

 

 

여름은 농사에서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특히나 자주 해야 하는 것이 김매기와 물대기인데요, 김매기에는 호미, 밀낫, 칼자매, 보토괭이, 제초기 등이 쓰이고, 물대기에는 두레, 맞두레, 용두레, 무자위, 물풍구, 살포 등이 쓰였습니다.

 

 

가을에는 수확해야 합니다. 익은 곡식을 베고, 말리고, 타작해서 또 말릴 것은 말리고, 쭉정이 등을 골라내고, 저장해야 합니다. 베는 데는 낫이 쓰이고, 탈곡하기 좋도록 말리는 데는 얼루기가 쓰이고, 탈곡에는 개상, 홀태, 도리깨, 탈곡기 등이 쓰이고, 알곡 등 여러 작물을 말리는 데는 멍석, 발, 거적, 채반 등이 쓰이고, 고르기에는 체, 키, 부뚜, 뒤림부채, 풍구 등이 쓰이고, 보관에는 독, 나락뒤주, 통가리, 뒤웅박, 가마니 등이 쓰였습니다.

 

 

 

겨울은 농한기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땔감을 마련하고, 지붕을 새로 이고, 김장을 하고, 메주를 쑤어야 합니다. 그리고 알곡 등을 먹으려면 방아질을 해야 하는데, 방아질 중에 쓿기는 알곡에서 겨를 벗기는 일이고, 타기는 성글게 부수는 일이고, 빻기는 가루로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깨 같은 것에서는 기름을 짜기도 합니다. 방아질에는 물방아, 디딜방아, 연자매, 절구, 맷돌 등이 쓰이고, 기름을 짤 때는 다양한 형태의 기름틀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여러 서적과 노비 문서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다들 노비 문서를 실물로 보신 적이 있을까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로 보았더니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한자를 거의 모른다는 사실이 이번만큼 후회된 적도 없고요. 이 노비 문서가 결국 옛날 인력 시장이라는 말이잖아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엄청 궁금하지만 따로 설명도 없고, 한자에는 까막눈이고 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서 향토문화실을 둘러보겠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계단참에 많은 유기농 종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 잠들어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싹을 틔운다는 사실에서 생명의 신비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이어서 들어서는 향토문화실은 우선 재미있습니다.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고, 오락실에 게임을 즐기듯 농기계 운전과 실제 농사짓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습니다. 괴산이 고추와 옥수수로 유명해서 농사짓기 오락도 고추 농사와 옥수수 농사로 합니다. 

 

 

2층에 같이 있는 영상실과 특별전시실은 문이 닫혀 있으니 이제 바깥으로 나가 보시죠. 실내에 두기 힘든 큰 전시물과 야외에서 가능한 여러 체험 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물 중에 특별히 눈길이 가는 것을 꼽자면 발동기 등 옛 방앗간 설비, 자동으로 새끼를 꼬는 기계, 다양한 용수, 옛 비옷인 도롱이, 통나무의 속을 깎아 만든 쌀독, 직접 디뎌 보는 디딜방아, 뒤주, 베틀, 가마니틀, 자동 가마니틀, 장독대 등입니다. 체험 거리는 다양한 전통 놀이입니다.

 

 
 
 
 
 
 
 

 

이상입니다. 누구에게라도 농업역사박물관에서 보내는 시간은 익숙지 않은 농업에 대해 다양하게 배우고, 옛 문화를 접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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