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를 아시나요? 박달재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면 사이 해발 453m의 고갯길로 과거에는 제천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었어요. 4차선 터널이 생기면서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가야하는 번거로움은 줄어들었고 현재는 성각스님이 문화를 이루기 위해 조성한 목각공원, 목굴암, 오백나한전이 있어 제천의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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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를 알리는 문을 지나 박달재로 올라갑니다. 박달재 정상으로 가려면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야 해요. 현재는 편하게 차로 오르지만 과거에 이 고개를 걸어서 넘어가는 상상을 하면 한양으로 가는 길이 참 고단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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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박달재 정상석과 관광안내소가 있고 주변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요. 정상석 옆에는 제천 출신의 애국지사 이용태ㆍ이용준 선생 형제동상 및 추모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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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 주변에는 박달재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형상화한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박달재의 원이름은 천등산과 지등산의 영마루라는 뜻을 지닌 이등령이었으나 주선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과 이곳의 어여쁜 낭자 금봉이의 애닮은 사랑의 전설이 회자되면서 박달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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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공원의 모습이에요. 산책로가 제법 잘 조성되어 있고 겨울이다 보니 식물들도 생기가 없지만 전설을 생각하며 둘러보기 좋은 공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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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가운데로 물길도 있고 아래쪽에도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요. 그리고 산등성이 사이로 고갯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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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공원에 고양이 한마리가 걸어갑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저 멀리 도망가기도 했는데 이 녀석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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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 목각공원 안내도에요. 목각공원에는 산책길을 따라 박달ㆍ금봉상, 인간생활상, 장승, 박달ㆍ금봉이 가묘, 전망대, 옹달샘, 12연기상, 12지신상, 박달ㆍ금봉당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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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 금봉상이에요. 장원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가던 박달이 고개 아래 촌가에서 금봉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과거에 급제한 후 혼인을 하기로 언약하고 한양으로 떠났지만 박달은 금봉이 생각에 과거준비도 잊은 채 시만 읊다 낙방을 하고 금봉은 박달만 그리워하다 삶을 거두고 말았어요. 뒤늦게 박달이 내려와 금봉이 소식을 듣고 땅을 치고 울다 금봉의 환상을 보고 뒤쫓아 가서 와락 끌어안았으나 금봉의 모습은 사라지고 박달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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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표현한 박달이와 금봉이도 있고 박달재 노래비도 있어요. 박달재는 서정적인 가사를 품고 있는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가 유명세를 타면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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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목굴암과 천년목찰 오백나한전, 시목전시관, 서예목각체험실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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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건물 외부부터 다양한 목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방문을 반기는 배너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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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목굴암을 마주했어요. 목굴암은 고사목에 굴을 파고 그 안에 아무타불을 조성한 작품으로 박달이와 금봉이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그 둘의 영혼이 부처의 힘으로 천년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꼭대기 가지를 깎아 만든 연꽃은 진흙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박달이와 금봉이의 영혼이 극락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요. 목굴암은 1인 법당이기에 몸을 숙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부처를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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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굴암 옆에는 천년목찰 오백나한전이 있어요. 이 작품은 쪼개진 나무 안에 삼존불과 오백나한을 조각한 것으로 오백나한이란 열반한 부처의 생전 설법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모였던 500명의 제자를 의미합니다. 이 작품은 관람하는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세 부처와 그 제자들의 깨달음을 느끼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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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2층에는 시목전시관이 있어요. 입장료는 무료이며 목조각, 괴목, 서예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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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 서예목각체험실도 있는데 솟대, 염주(단주), 벽걸이, 사경 만들기 체험도 가능합니다.
박달재 목각공원과 함께 둘러본 목굴암과 오백나한전은 박달이와 금봉이의 전설이 가득 전해지는 공간이었어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 제천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박달재를 들러보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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