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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볼만한 곳

문화 감성 충전하러 경기도민 이라면 가볼만한 경기도 박물관 특별전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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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감성 충전하러 경기도민 이라면 가볼만한 경기도 박물관 특별전 관람 후기

 

그 중 경기도민이라면 꼭 한번 쯤 가보셨으면 하는 곳이 바로 경기도 박물관인데요.

현재 12/7부터 3/26까지 경기 사대부의 삶과 그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지석과 관련된 특별 전시가 

이 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바로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 지석' 전입니다.

우리나라 공립 박물관 중 지석을 가장 많이 소장한 경기도박물관에서 국내 대표적인 조선시대 지석들을 한 곳에 모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한데요.

 
 

입구에 들어가면 이와 관련된 디지털 미디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 품목의 상세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qr코드, 휴대폰등으로 전시할 수 있어 상당히 유익한 기능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특별전의 개막식에 경기도민 기자단 신분으로 참석할 수 있었는데요,

이 특별전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어떤 부분을 주목해서 보아야할지를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개막식이 종료되고 다 같이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구부터 상당히 흥미로웠는데요.

입구에서 보이는 문구부터 심금을 울렸습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듯한 입구 인테리어 덕에 정말 제가 조선시대로 떠나는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미디어 월의 영상을 통해 이번 특별전시의 프롤로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부 예를 다하다

첫번째 전시 공간은 유교적인 상장례의 정착을 지석을 통해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석이란 무엇일까요?

지석이란 죽은 사람의 인적사항, 무덤의 위치와 방향 등을 적어서 무덤에 묻은 판판한 돌이나 도자기판을 가리킵니다.

 

조선시대 지석은 기본적으로 유교 문화의 일부분으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전시되어 있는 상례비요, 주자가례를 수용한 국조오례의에서 구체적 장례 절차 및 기준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지석의 유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2부 삶을 기록하다

두번째 섹션에서는 조선을 3기로 나누어 도자 지석의 시작과 유행을 알아보고, 왕실 가마터에 만들어진 지석 총 31건 33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는 그 본질인 정신뿐 아니라 이를 표현하는 의례 형식도 똑같이 주요하다. (주자의 실천 윤리 중에서)

분청사기상감 김명리 지석은 경기도 광주 광남동에서 완형으로 출토된 지석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종형 지석은 매우 특이하면서도 유일한 사례라고 하는데요, 하여 201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흥녕부대부인은 조선 왕주 제 7대 세조의 장모인 인천이씨를 가르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석제함에 담긴 상태로 발견된 이 지석은 광주 관요가 설치되기 전에 이미 청화백자를 생산했다는 기록을 뒷받침하는 증거이자, 수입 청화 안료를 사용해서 만든 최고의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대단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라니, 정말 많은 경기도민 분들이 경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보통의 지석은 이렇게 납작하고 평평한 형태라고 합니다.

 

지석의 내용은 누구의 묘인지를 쓰고, 주인공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칭송할 만한 사람의 지석에는 행적과 공덕을 기리는 내용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석에 새겨지는 서체는 예를 다하는 정갈하고 반듯한 해서체를 선호하였다고 하는데요,

전시를 보는 내내 지석에 새겨진 글씨체에 예와 공이 묻어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지석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집중해서 보았던 지석입니다.

확실히 세월의 흐름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유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3부 경기사대부의 정신을 잇다

3부에서는 지석에 기록된 경기 사대부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경기 사대부의 면면을 살피기 위해 5개 가문이 소개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곤지암, 궁평리 등 익숙한 경기도의 지역들의 가마에서 출토된 전시물들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조선의 정치문화에 서울 경기지역의 사대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세도정국을 이끌었던 풍양조씨 가문.

역사책에서 많이 봤던 이름이라 정말 익숙했는데요, 각 가문의 전시품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 위풍이 느껴졌습니다.

 

남양홍씨 가문은 당대 유학자의 으뜸으로 평가받고, 노론 낙론 학맥의 으뜸가는 학자를 배출한 홍직필의 가문입니다.

문학이 심오하고 의리가 정미하며 뛰어난 일세의 유종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대단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렀던 곳, 저도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이 지석은 바로 토제 심수근 지석입니다.

총 185장에 이르는 토제지석은 부인인 안동권씨의 청화지석과 함께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안동권씨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저의 가슴이 떨리는 공간이기도 했는데요.

전시를 마치는 공간에서 한번 더 안동권씨에 대한 언급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경기 사대부의 지석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여의는 남편의 애절함, 존경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기리는 진심 어린 자식의 마음,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진사 심수근의 부인인 안동권씨는 14세에 출가하여 37세에 생을 마감하였는데요.

이에 심수근은 부인을 기리고자 장인인 참판 권환에게 부인의 묘지문을 요청하였습니다.

이것은 바로 그 묘지문에 있는, 안동권씨의 친아버지 권한이 먼저 간 딸을 위해 쓴 시인데요.

후세에 알리기보다 답답한 마음을 펼친다는 문구에서 먼저 딸을 보낸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전시를 마치고 나오니 개막식을 축하하는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어서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을 볼 수 있는 지석 특별전을 다시금 회상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 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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