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가볼만한 나태주 시인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나태주 풀꽃 문학관 방문기
공주는 백제역사 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한국 관광 100선에도 매년 선정될 만큼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주에는 문화예술인 나태주 시인의 시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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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해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습니다. 이후 공주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회장, 공주문화원 원장, 제43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시와 함께 동행하는 그의 공간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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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한 번쯤은 읊어봤을 법한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 '풀꽃'인데요. 공주 풀꽃문학관에 다녀오시면 풀꽃이라는 시가 입에서 절로 나오게 됩니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눈이 머무는 곳마다 풀꽃이라는 시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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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풀꽃문학관 건물은 1930년대 일본인 기관장 관사로 쓰인 목조건물을 리모델링해 2014년 10월 나태주 시인과 함께 공주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이름을 따서 공주 풀꽃문학관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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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서명부에 방문 인원 통계자료 수집을 위해 방문 일자와 인원을 기록하고 내부를 둘러보시면 됩니다. 나태주 시인이 타고 다녔다는 자전거 모양의 스탬프도 기념으로 한번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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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띄는 나태주 시인의 모습이 복도에 놓여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했기 때문에 나태주 시인을 처음 보는 아이에게는 '할아버지 멋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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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과 같은 곳에 들어서니 오랜 세월을 함께한 책자들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연예인과의 사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만큼 나태주 시인은 국민 시인으로 유명해지고 그분의 시 또한 아름다운 노래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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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시집은 10년간 판매 순위가 1위에 오를 만큼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쓰인 시들도 있을 텐데요. 제가 방문한 날은 아무도 계시지 않아서 조용히 둘러보고 왔습니다. 여러분이 방문하시는 날에는 나태주 시인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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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복도를 지나 끝에 있는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창밖의 풍경을 보며 잠시 앉아서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의 문학의 길' 연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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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이 시를 받는 분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선물'이라는 시입니다. 공주 풀꽃문학관을 방문하고 나니 어느덧 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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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방문해 주시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방문하기에 불편함이 없지만 골목길마다 예쁜 시와 그림이 있기 때문에 걸어서 주변을 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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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머무는 자리 공주 풀꽃문학관에서 여러분도 시를 한편 써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추운 날씨 속에서 마음을 사르르 녹여줄 시 한편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