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세계를 즐기는 국제 자매도시 테마공원에 가보았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두 손 가볍게 세계여행을 떠나볼까요?
인천에서 수원, 용인, 성남, 서울까지 이어주는 수인 분당선을 타고 수원시청역에 내리면 1분이 채 걸리지 않아 세계 14개 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인데요. 각국의 매력적인 도시들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수원시 팔달구 권광로 142번길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2번 출구 버스정류장 앞
<경기도 여성비전센터>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308번길 34
<경기아트센터>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307번길 20
<인계예술공원>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로 335 경기도문화의전당
알뜰 낭만 여행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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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자매도시 간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의 정확한 위치는 수원시청역 2번 출구에서 10m 부근입니다.
2009년에 조성된 거리에는 세계 각 도시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어요.
나라와 나라가 아닌 도시 간에 나눈 선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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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는 전 세계 4개 국가와 국제우호도시, 15개 국제자매도시와 교류하고 있어요.
노란색으로 표시된 건 국제자매도시, 초록색은 국제우호도시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쯤에서 둘의 차이점이 궁금해지는데요. 자매도시는 1개국 1도시를 말하고, 우호도시는 2개 이상의 도시와 우호 협력을 맺은 관계를 뜻합니다.
즉 4개 국가에서 2개 이상의 도시와 결연했다는 사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둘러보시면 좋겠어요. 자 그럼, 어떤 도시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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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아사히카와시, 후쿠이시, 사이타마시) ▲중국(항저우시, 지난시, 주하이시) ▲호주 타운즈빌시 ▲인도네시아 반둥시 ▲터키 얄로바시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 ▲멕시코 톨루카시 ▲모로코 페즈시 ▲베트남 하이즈엉성 ▲캄보디아 시엠립주 ▲인도 하이데라바드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시 ▲브라질 쿠리치바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대만 가오슝시 ▲프랑스 뚜르시 총 15개국 20개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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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렇게 다양하다니!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게 되는데요. 이 중 14개 도시에서 보내온 상징 조형물 14점이 설치돼 있습니다.
각국을 대표하는 도시에 대한 안내문이 동그랗게 세워져 있어, 우리가 여행할 곳도 14곳이나 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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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나 되는 조형물 중에서 처음 관람하면 좋은 것이 있어요.
테마거리가 조성될 당시에 가장 먼저 세워진 작품, 중국 지난시의 <샘 조각상>입니다.
조형물마다 설명이 적혀있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영문으로 'Spring Water'라고 적혀있네요. 만물이 시작되는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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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시는 샘물 도시로 알려진 곳인데, 수원시 역시 이름에 물이 들어가 있어요.
“두 도시 시민들 간의 우정이 물처럼 영원히 흐르기를 바란다”라는 아름다운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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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이즈엉성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추 다우 도자기>는 오랜 전통과 문화 예술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동그란 도자기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보면 저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베트남 전통 문양과 일상의 모습 속에서 예술과 삶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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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주에서 기증한 <앙코르와트>는 가장 오랜 시간 감상했던 조형물입니다.
시엠립주는 관광산업과 농업이 함께 발달한 도시라는 점이 특징인데요.
언뜻 보기에는 4개의 조각상과 유리 상자가 전부라고 느껴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새겨진 문양이 모두 다르더군요.
제각각 의미하는 바가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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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상자를 받치고 있는 파란 돌조차도 정교하게 조각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12세기 초에 건립된 앙코르톰의 남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세계유산이자,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불교 성지입니다.
‘앙코르’는 왕도를 뜻하고 ‘와트’는 사원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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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진이나 영화로 보긴 했지만 한눈에 내려다보는 건 처음이에요.
언젠가 캄보디아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입구가 어디인지, 어느 길을 따라서 둘러보면 좋을지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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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서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두 도시의 심벌마크를 직접 제작하여 기증했습니다.
2016년 12월에 우리나라로 오게 된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수원시의 또 다른 관광 명소, 광교호수공원에 있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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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시에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수원시에도 만들어졌습니다. 두 도시의 진한 우정이 느껴지는 대목인데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라는 점! 경기도 가을 여행을 계획할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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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테마거리가 있는 인계동으로 돌아와 볼까요. 루마니아 클로지나포카시에서 기증한 조형물 또한 같은 해, 2016년에 설치되었습니다.
조형물의 이름은 'OPEN BRIDGE'입니다.
클루지나포카시에서 북반구를 거쳐 드디어 수원에 도착! 이 다리는 자매결연 도시의 우정이 견고함을 상징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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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 놓아둔 사진을 보며 루마니아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됩니다.
지난 10월에는 클루지나포카시의 지역 축제 ‘클루지의 날’을 맞아, 수원시가 현지에서 한국 음식 행사를 열었다는군요.
한식 만들기 체험 및 시식 프로그램을 통해 클루지나포카 시민들에게 널리 널리 한국 문화를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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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의 원천이지요. 터키 얄로바 전통 수도에서 온 이 분수는 바다 건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끈끈한 우호 관계를 맺으며 변치 않는 우정을
의미합니다. 얄로바는 터키에서 가장 많이 찾는 온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로 알려져 있어요.
그러니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세계 여행지로 손꼽힐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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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툴루카시에서 기증한 조형물은 작년 12월에 설치한 것으로 가장 최근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서 기증한 작품, 페르난도 카노 카르노조 작가의 <당신을 찾아서>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선물 받은 작품이라 '두려움 속 희망을 찾자는 의미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0년 전 2011년에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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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이나 나의 기분에 따라 해석하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무언가를 찾아 나서려는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라는군요.
감상하는 방향도 정면에서 볼 때는 간절한 손이 먼저 보이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어려운 현실을 넘어서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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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등은 일본 후쿠이시 중심부를 흐르는 아스와강에 설치된 '쓰쿠모교', 장수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유서 깊은 대석 등을 축소해서 재현했어요. 석등의 지지돌은 후쿠이시의 아스와산에서만 채석되는 돌을 사용했습니다.
천 년 이상의 긴 역사를 변함없이 비쳐온 이 불빛이 수원시와 영원한 우호의 불빛이 되길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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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크렘린의 13개 타워 중에서 메인 궁전인 <드미트리예프스카야 타워>입니다.
'크렘린'은 러시아에 있는 궁전을 뜻하고 도시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졌다는군요.
좀처럼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쪼록 러시아의 전쟁이 어서 끝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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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 도시를 여행하다 보니 살짝 지치려고 할 즈음, 의자 하나가 나타났어요. 호주 타운즈빌의 <화강암 벤치>입니다.
호주의 퀸즈랜드 칠라고 지역의 화강암으로 만든 벤치는 두 도시의 우정이 화강암처럼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뜻에서 만들어졌어요.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으로 관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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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시의 도시 마크는 전서체로 쓴 '杭(항구 항)' 글자입니다.
정교한 구도와 강남 건축의 특징인 뾰족한 처마, 아치형 문의 특징을 표현했어요.
항저우의 명소인 삼담영월을 결합했다는데 '삼담영월(三潭映月)'은 호수에 비친 달이 마치 세 개처럼 보이는 풍경을 뜻합니다.
진취적이고 드높은 기세를 상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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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사히카는 다이세츠산 연봉의 산자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그림과 설명을 살펴보니 ‘훗카이도 제2의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자매결연 25주년을 기념하여 선물 받은 것으로 두 도시의 우정이 다이세츠산과 같이 널리 뻗어나가고
이시카리강 처럼 힘차게 계승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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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아름다운 조각상은 중국 주하이시의 <어녀상>이에요.
주하이시 도시 상징물 중의 하나로 선녀와 어부의 사랑 이야기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지금까지 10개가 넘는 작품을 살펴보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이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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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어느 나라 어떤 도시를 여행하면 좋을지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테마거리를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해요.
바다를 건너거나 대륙을 넘어야 할 만큼 멀리 있는 도시지만, 변함없는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놓은 조형물을 보며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좁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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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여행에는 끝이 없는 법!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에는 '경기도 여성비전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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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만 건너면 가을 풍경 속으로! '인계예술공원'이 펼쳐집니다.
수원야외음악당이 있는 공원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지휘자 정명훈,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핸드프린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스피커를 통해 공원 가득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져 걷기 좋은 길이에요. 제가 방문한 날은 지난주 목요일 11월 17일인데요.
여전히 알록달록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어 늦가을 여행지로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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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 하나만 건너면 '경기아트센터'입니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공연을 한 편 관람해도 좋겠어요.
무료 전시가 있는 '경기아트센터 갤러리'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여행 코스로 추천합니다.
세계 14개 도시 상징물과 함께하는 지하철 여행이 즐거우셨나요?
늦가을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감성 여행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