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지는 가을에 가볼만한 낭만이 넘치는 익산의 만경강의 억새숲 풍경을 소개드립니다.
쓸쓸해지는 가을에 가볼만한 낭만이 넘치는 익산의 만경강의 억새숲 풍경을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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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흐르는 익산 만경강 사이로 찰랑거리는 은발 머리 멋스럽게 휘날리며 가을 낭만을 노래하는 억새의 계절이 도래했습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의 향기는 부지불식간에 마음 밭으로 들락날락 찾아 들어오는데요,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수행처럼 흐르는 만경강 사이로 흔들리는 억새는 가을 낭만 제대로 뿜어내는 멋이 넘쳐납니다.
그 옆으로 가을 들녘을 쉴 참 없이 내달리는 트랙터가 추수를 맞아 눈코 뜰 새 없는데요,
지나가는 나그네 눈으로 보면 한없이 느긋하고 나른한 들녘이 주는 여유는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이겠지만
어지러울 만큼 드넓은 대지를 연신 왔다 갔다 하는 트랙터 기사의 눈으로 보면 이 많은 논을 언제 다 추수할지 걱정이 앞설 듯하니
가을 낭만은 만경강 따라 부질없이 흘러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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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익산의 젖줄인 만경강의 사계는 그때그때 다른데요,
설레는 봄빛은 분홍이고 생명력 넘치는 여름은 초록빛이고 여백이 넘치는 가을은 노을빛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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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굽어보면 큰길을 따라서 왼쪽은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단풍 지도를 보는 듯 눈이 부시고 부십니다.
맞은편은 황금물결이 출렁대니 큰길을 가운데 두고 딴 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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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움이 감도는 억새의 흔들림을 보며 파란 하늘 아래로 날갯짓하는 새가 퍼드덕 거리며 금방이라도 비상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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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월 말 정도 즈음이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 중이어서 익산 만경강 억새밭은 출입이 금지되는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들어갈 수 없으니 하늘에서라도 한 바퀴 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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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줄기는 단풍으로 물들어 더할 나위 없이 운치 있고 머리카락은 요술 할머니처럼 은빛 머리 휘날리고 멀리서 보니 더 애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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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신사처럼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가 힐링을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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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옆으로 친구처럼 피어난 미국미역취의 노란 때깔이 곧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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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아침 햇살 번져갈 때 만경강 억새 모습은 어떨지 사뭇 설레는데요, 다음 가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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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추억하는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행진이 애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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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추억하는 오후,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만경강 억새길의 가을은 각양각색입니다.
나 홀로 타는 자전거, 여럿이 타는 자전거, 그리고 혼자 걷고 또 혼자 열심히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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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춘포면의 만경강 억새 길을 걸었는데요, 걷다 보니 춘포 문학마당입니다.
춘포 나루가 있던 곳으로 봄이 드나들 듯 수많은 배가 드나들어 번성했던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기름진 곡창지대에 일본인 대규모 농장들이 들어서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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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만경강 춘포 문학마당으로 가을 시상을 추억합니다.
이곳에는 가람 이병기, 양곡 소세양, 시인 정양, 소설가 홍석영, 소설가 윤흥길, 시인 안도현 등 시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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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억새밭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지금까지 만경강 억새숲에서 쉴 멍 놀멍 멍 때리기 하는 오후의 힐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