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가볼만한 두동면 편백나무 숲 방문기와 자연경관을 담았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가볼만한 두동면 편백나무 숲 방문기와 자연경관을 담았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무엇을 하든지 대상은 다르지만 공간은 늘 우리와 함께 합니다.
김난도 교수는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에서 이푸투안의 말을 빌려 공간과 장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공간에 경험이 더해지면 그곳을 장소라고 부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은 추상적 의미가 강하지만,
장소는 공간 중에서도 특별한 삶과 경험, 애착이 녹아든 곳을 말한다.”
공간에 스토리를 입힌 추억의 장소, 두동 편백나무 숲을 몇 년 만에 찾아갔어요.
고요한 숲은 여전한데 가는 길에 많은 변화가 있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숭림사, 성당포구, 생명의 숲, 치유의 숲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는 곳까지 올라갔어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버스 정류장이에요. 아날로그 감성으로 그린 마을 지도가 제 손에 든 핸드폰을 보며 비웃는 것 같았어요.

시골 길을 걸었어요. 어르메마을 경로회관이 보입니다. 회관 앞 고목나무가 외지인을 경계합니다.
마을 지킴이 같습니다. 경계선을 없애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에 손을 내밀어 봅니다.
풍성한 열매를 허락한 하늘과 땅, 농부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몇 년 전 초등학교 동창생 6학년 2반 친구들과 오솔길을 걸었어요. 두동교회, 성당포구, 편백 숲 등을 다니며 성당면 투어를 했었지요.
다하지 못한 지난날을 그리워하며 새 날을 다짐했지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이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며 한 걸음 내딛어 봅니다.

두동 양수장과 추수를 마친 들녘 사이에서 가을의 흔적을 세어보며 걷다보니.
무인 찻집, 황토방, 공동작업장, 공방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관에 도착했어요.
재래식 아궁이와 가마솥이 갖추어져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비한 황토펜션은 가족 단위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습니다.
저에게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수 있겠네요.




임도를 따라 걷는데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작은 나무들이 자꾸 사색을 방해합니다.




사색 대신 가을 산의 아름다움을 사유하며 걷습니다.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편백 숲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 봅니다.
주민들이 직접 조성한 편백나무 숲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에요.
저도 다녀오는 길에 몇 팀을 만났어요. 웰빙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에 맞춰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숲속체험이 가능하며,
농촌체험 코스를 경험할 수 있어서 자녀들과 방문하면 더 좋습니다.




놀멍, 쉴멍, 걸으멍 하기에 딱 좋은 편백 숲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편백나무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드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항균, 면역력 기능을 강화시켜주며 아토피는 물론 알레르기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목재의 향기와 광택이 좋아 고급주택용 건축자재로도 사용되며, 음향조절이 뛰어나 특히 음악당 내장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모든 식물은 생존을 위한 특유의 항균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일정한 살균작용으로 각종 병원균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는데,
이러한 식물들의 방출 또는 분비 물질을 피톤치드라고 해요.
우리가 흔히 숲 속에서 삼림욕을 즐긴다고 하는 것은 피톤치드를 마시기 위함이에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알레르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편백 숲, 계속 머무르고 싶네요.

편백나무 향 가득한 두동 편백 마을은 600년 역사를 가진 마을로 산과 들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에요.
지형 삼면이 막히고 한 면만 터져 있다하여 예부터 막골이라고 불리었어요.
마을 서쪽으로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동쪽으로는 들이 형성되어 각종 특용작물을 재배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어요.
마을 특산품으로 편백나무 베개, 내 고향 성당 쌀, 친환경 고추, 벌꿀 등이 있습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동 편백나무 숲, 추수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농가 못지않게 몸도 마음도 분주한 우리들입니다.
두동마을 한 바퀴 돌며 편백나무 숲에서 쉼을 갖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행복한 가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