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에서 가볼만한 명산 북한산 여성봉 코스와 방문후기 입니다.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 시작되었어요.
양주에는 얕으막하면서도 풍경 좋고
오르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리는
여성봉은 풍경맛집으로 소문난 가성비 최고의
산이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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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송추마을이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로 잡으시면 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주차장에 차들이 거의 없어서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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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송추마을을 걸어올라갑니다.
여름날에는 송추계곡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던 길이었지만
새벽녘에 찾은 송추마을길은 한적하기 이를데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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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마을을 지나 여성봉 들머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성봉까지는 2km 정도이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도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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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안내도가 있어서 한번 살펴 보았어요.
요즘은 둘레길이 잘 되어 있어서
산에 높이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둘레길만 걸어도 충분히 운동도 되고
힐링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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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을 가기 위해서는
오봉탐방지원센터앞을 지나가게 됩니다.
오봉은 말 그대로 5개의 바위 봉우리를 가리키는데,
여성봉을 지나 오봉까지 갈 수가 있으며,
거리는 약 3.3km에 이릅니다.
하지만 저의 오늘 산행은 여성봉까지만 갔다가
다시 원점 회귀하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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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마지막 화장실이 나오니
꼭 들렀다 가시길 바랍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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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을 지나 오봉, 도봉산의 정상부인
자운봉까지는 4.7km입니다.
언젠가 마음을 내서 도봉산 정상까지도 가 봐야겠어요.
등산을 시작하고 얼마 안가서
보랏빛의 물봉선이 활짝 핀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아침이슬 맞은 물봉선이 참 곱고 예뻤어요.
등산길에 만나는 야생화는 더 싱그럽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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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울대습지 자연관찰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알고보니 예전에는 이곳에 논이 있었다고 하네요.
산 위에까지 논이 있고, 논농사를 지었다니 신기했어요.
여성봉을 가기 위해서는 왼쪽길로 계속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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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평지길을 편안하게 산책하듯 걸었는데,
얼마 안가서부터 오르막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여성봉까지 1.3km 남았다고 하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오르막이 나와서 저질체력인 저는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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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예쁜 돌계단이 나와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마치 예쁜 산책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등산길을 참 정성스럽게도 다듬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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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퍼져드는 아침햇살이 참 고왔습니다.
이 맛에 이른 아침 등산을 하는 것 같아요.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빛은
감사함과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하는 신비한 힘을 느끼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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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은 2km의 짧은 구간이지만
편안하고 좋은 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바윗길과 오르막 길도 있어서
적당하게 힘들고 등산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구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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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맛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입니다.
조금만 올라와도 트이는 조망이죠.
도봉산의 진수를 맛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것이
여성봉의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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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힘든 구간에는 데크길로 되어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산초보도 올라
도봉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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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성봉까지는 400m만 더 올라가면 됩니다.
산에 올라갈 때 이정표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계획을 변경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방향을 잡을 때 안내를 해 주기도 하죠.
이정표만 잘 봐도 산행이 훨씬 쉬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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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하다보면
꼭 인생길과 닮았단 생각이 들곤 해요.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또 반드시 오르막이 있죠.
그러니 살면서 올라갈 일 있을 때 너무 좋아할 일도 아니고
내려간다고 꼭 너무 싫어할 일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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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산책길은 어디로 가고
암릉을 올라오니 이렇게 멋진 풍광이 기다리고 있네요.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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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성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바위 모양이 참 신기하게도 생겼어요.
여성봉은 암석 모양이 여성의 신체 일부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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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 뒤로 돌아가면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위에서 본 오봉의 모습입니다.
도봉산의 또다른 모습이
장엄하면서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1시간 정도만 올라오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