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볼만한 곳

평택에서 가볼만한 수도사와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까지 함께 소개드립니다~

risa❤️ 2022. 9. 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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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서 가볼만한 수도사와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까지 함께 소개드립니다~

 

[최경숙기자] 많은 분들이 신라시대의 고승인 ‘원효대사’와 그에 대한 ‘해골물’ 이야기를 잘 알고 계실 텐데요. 

평택의 수도사는 바로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는 오도(悟道)성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현재, 수도사를 방문하면 ‘원효대사의 깨달음체험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하늘이 청량한 날, 원효대사의 설화를 생각하며 수도사를 방문해 봤습니다. 

수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의 ‘말사’로써 평택 포승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도사는 전통사찰 제28호로 지정된 사찰로 852년(신라 문성왕14) 염거가 창건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창건 이후 크게 번창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1960년에 재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말사 : 본사(本寺)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이나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

수도사로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에는 고즈넉한 대웅전이 보이고 왼쪽에는 키가 큰 연꽃무리 안에 해수관음상이 신비하게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키가 큰 연꽃은 처음인데 마치 연꽃을 타고 바다에서 떠올랐을 심청이의 모습이 해수관음상과 같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봤네요.

 

대웅전을 돌아보면서 역사 기록을 살펴봤는데요. 대웅전 바로 옆에는 명부전이 있고, 그 사이에는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전해지는 

석탑이 있습니다. 특히 대웅전 안에는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는 장면을 그려낸 그림이 있으니 유심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발길을 이끈 것이 원효대사의 설화이니까요. 

* 명부전: 사찰에서 저승의 유명계를 상징하는 불교건축물

이제 위쪽에 있는 <깨달음체험관>을 본격적으로 구경해 볼 텐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운영을 안 해서 안타까웠는데, 얼마 전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원하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요청해서 들을 수 있으니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해설사님의 설명을 

곁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깨달음체험관에 들어서면 원형의 실내를 따라 원효대사의 일대기와 설화 등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원효대사와 얽힌 설화들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던 승려였기 때문이겠죠.

원효대사(617~686년)는 잘 알려져 있듯이 신라의 고승이자, 학자, 사상가, 시인, 정치가였습니다. 

황룡사에서 스님이 되어 각종 불전을 섭렵하며 수도에 정진하다가 의상대사와 함께 당(唐)에 가서 유식학을 배우려고 유학을 떠났는데요. 

가는 중에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 “진리는 결코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한테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터득하고 의상과 헤어져 

돌아온 설화가 유명하죠. 당시 왕실 중심의 귀족화된 불교이론을 민중불교로 바꾸는 데 공헌한 인물입니다.

체험관에서 그려진 그의 일대기를 찾아보면 요석공주와의 인연, 의상대사와의 관계, 그리고 공주와의 사이에 설총을 낳으면서 

사상가로 전환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 원효대사가 말하는 철학관인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다는 ‘일심사상’ 과 조화를 취해야 한다는 

‘화쟁사상’,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무애사상’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설명을 잘 듣고 나면 한쪽에 토굴입구가 보이는데요. 아이들이랑 같이 오면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워낙 어두워 마치 한 놀이동산의 귀신의집(?)에 들어서는 좀 으시시한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들어가면 원효대사가 어떻게 해골물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저도 원효대사가 ‘모든 것이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고 당나라에 유학하는 걸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아주 어렸을 때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 들어도 참 대단한 깨달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토굴 아래에는 으시시한 해골들이 전시되어 있어, 토굴안에서 들으니 원효대사의 깨달음 이야기가 더 실감이 나더군요. 

 

체험관을 나오면 한쪽 면에 수도사를 유명하게 한 음식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도사는 원효의 깨달음체험관 외에 경기도 지정 슬로우푸드 

체험사찰로도 유명한데요. 사찰음식전문가인 적문스님이 사찰음식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8월의 음식은 오색연근밥인데 올라오면서 본 키 큰 연꽃을 생각하니, 8월 음식의 의미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통사찰음식 강좌>

매주 1회 3시간/초급, 중급, 고급 과정

문의 전화 : 031-682-3169,3349

 

깨달음 체험관을 나와 옆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둘레길이 나오는데요. 더운 날씨였는데도 시원한 바람이 찾아 드는, 걷기에 딱 좋은 길이더라고요. 고즈넉하기도 하고, 벤치도 있어서 조금 쉬면서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더군요.

둘레길을 걷다보면 해탈수라는 건물이 나오는데요. 원효대사께서 깨달음을 얻은 설화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체험관이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해골에서 물이 나오고, 그걸 표주박으로 떠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물 맛은 비밀이에요.(^^)

 

해탈수 뒤쪽에서는 모임도 할 수 있고, 강좌도 들을 수 있는 원형의 자리가 나오는데요. 자리에 앉아서 하늘을 보니 정말 한 폭의 천장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습니다. ‘세상이 마음먹기에 달라 다르게 보인다’면 이날 푸른 하늘은 고뇌 한 조각이 없는 극락정토(極樂淨土)였습니다.

“너랑 나랑 해탈수 마시고 우리 모두 깨닫자.

해탈 평등 평화 얻어 너도 나도 자유인이 되자.

깨닫고 보니 극락과 지옥 둘이 아닐세!

지혜 캐고 자비 심어 민중생을 구원하세!”

내려오니 올라갈 때는 몰랐던 <원효성사팔상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원효대사의 일대기가 조각되어 있고 조각미가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니 놓치지 마세요. 

가을로 가는 날들에 넉넉하게 걷고 체험하며 만나게 된 원효대사의 설화가 얽혀있는 ‘수도사’. 

깨달음은 마음에 있으니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수도사 근처에는 탁 트인 경기바다를 볼 수 있는 평택항도 있으니 가을 한 나절 나들이로 방문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

관람시간 : 09:00-1600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

주 소 : 평택시 포승읍 호암길58

문의 전화 : 031-682-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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